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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결코 늦지않은 이동 수단

성덕 2016. 1. 28. 21:58

느리지만 결코 늦지않은 이동 수단

내가 사는 동네는 산동네다. 집밖에 나와서 산아래를 바라다 보면 운치가 있다. 이 동네 사람들은 가파른 경사길을 매일 걸어다닌다. 오래도록 살다보니 사람들은 지그재그로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가는 요령이 생기기도 했다. 이곳도 얼마안있으면 재개발이 들어간다고 한다. 도대체가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인지... 이제 이런 운치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이동네역시 다른동네 처럼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 넘쳐나는 자전거들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이곳은 다른곳은 없는 지붕이 있어 비를 조금이라도 막아주고 있다.
간간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방긋웃으며 인사를 하고싶을 정도다. 그만큼 그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젠 자전거타는 인구도 늘어가고 시에서 자전거타기를 홍보하고, 자전거 동호회나 자전거타기 시민운동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으로 자전거가 다니는 보장은 되어있지 않은 편이다. 50분정도의 짧은 출근거리임에도 많은 제약이 있다. 이젠 자전거도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위의 사진은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피해 마주오는 버스를 향해 자전거를 돌려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길을 막고 공사를 하다보니 사람은 물론 자전거도 다니기 힘들다. 물론 꼭 필요한 공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편하다. 아래 노락블럭으로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이용하도록 표시를 하고 있으나. 생생만 내는 행정이 뻔히 보인다. 노란줄만 쳐 놓으면 된다는 식이다.
구청에서는 올해도 돈이 남았나 보다. 이게 지난 9월에 찍은 사진인데 벌써 공사를 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 많은 도로가 몸살을 앓을 것이다. 블럭은 모두가 멀쩡해 보였는데 국민의 세금이 이런데서 또 낭비가 되어버렸다.
어랏! 보도블럭 공사를 다 마친 뒤이다. 노란줄이 자전거와 인도 겸용을 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다니다가 가로수와 부딪쳐야 하는 모양이다. 앞쪽이 서대문구에서 이번에 작업한 것이다. 멀리보이는곳은 종로구의 도로다..이곳도 종로구처럼 회색의 보도블럭이었으나 자전거를 의식해서 생생내기 공사를 해놓은 것이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이렇게 갈아 엎어서 만들어 놓았으니 국민의혈세낭비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왕작업을 한다면 제대로 된 자전거 겸용도로를 만들어야지 자전거가 다니라고 되어있는 곳엔 갈수 없는 장애물이 너무 많아. 자전거는 갈 곳이 없다. 이렇게 해놓고 자전거타기를 장려한다니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 국민의 세금을 받아먹고 있는 정책하는 사람들 머리엔 보도블럭만 가득한거 같다.
이곳역시 인도엔 자동차가 버젓히 차지하고 있고 건설현장에나 있어야 할 장비들이 인도에 올라와 가는 행인과 자전거를 위협하고 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로 표시된 곳에는 이런 지하철관련 환풍기, 한전이나, 통신회사 중계기 등등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고, 도로엔 상점에서 상품을 몽땅 인도에 내다 널어 놓는다. 사람은 갈곳이 없다.. 자전거도 갈곳이 없다.
자동차가 사람머리꼭대기에 올라간지 오래됬다. 인도를 자동차가 차지해 버렸다. 자동차의 인간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사람이 살아야 한다.
자동차와 통신회사 중계기, 지하철 환풍구 등등 장애물을 무사히 빠져 나오면 이젠 사람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사람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물건은 가만히 있어 판단하기 쉽지만 사람은 그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내가 어디로 갈지 판단을 하게 된다.
자 이제 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자...^^
지하철이 있는 곳이면 의례히 이렇게 좁은 보도만 남는다. 한사람 빠져 나가기 힘든 상황 여기에 어디 자전거가 갈 수 있는가... 택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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