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인도 13

인도에 대한 즐거운 상상

1. 인도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3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였다. 사실 인도라는 나라를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부처님이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도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던것 같다. 그후 정토회에 다니면서 인도성지순례라는 이야기도 듣고 인도 둥게스와리에 수자타 아카데미를 짓고 학교와 병원등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사람들은 인도로 자원봉사를 하러 가기 시작했다. 선재수련도 가고 인도가면 6개월에서 3년까지 있는 사람도 있었다. 성지순례나 인도갔다가오는 사람들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인도는 이런 곳이구나, 거기 사람들은 이렇게 생겼구나 하면서 인도를 알아갔다고 할까... 마치 내가 인도를 갔다온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으니까.....

인도 - 기다려라 내가간다

이제 4명이 남았다. 김복선님, 김영순님, 이매향님 그리고 나...애초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로 했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넷만 남아서 여행일정을 짜기로 했다.성지순례기간중에 간간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막상 남겨지고 나니 계획이 절실했다. 서로다른 네사람이 만나서 한가지 길을 가려고 하니 만만치가 않았다. 서로 각자 다른의견도 있고 취향도 선호하는 것도 다르다. 우리의 일정이 어찌 될지 사뭇 걱정스럽기도 했다. 우리는 잠깐 시간을 내서 빠하르간지에서 만난 문미라씨(그녀의 얼굴은 눈에 선한데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했서 아쉽다)가 소개시켜준 '아로마퍼품오일'(이건 그 건물이름이다)을 갔다. 이곳은 이곳 빠하르간지에서 파는 어떤 물건보다도 가격이 싼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

인도 - 맥그로드간지를 향하여

꾸뜹미나르유적을 보고 붉은성을 보려고 릭샤를 타고 갔었으나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붉은성을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곳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 뿐이었다. 우린 먼 발치에서 붉은성을 한번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빠하르간지 시장에서 몇가지 물건을 샀다. 약간의 과일과 가방을 사고 여행중간에 필요한 전기포트를 260rs를 주고 샀다. 우린 숙소에서 감자를 전기포트에 넣고 삶았다. 그러나 잠깐 수다를 떨다가 그만 포트가 타버리고 말았다. 우리방과 숙소엔 온통 뿌연 연기가 자욱했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깜짝 놀라서 전기코드를 뽑고 창문을 열어 냄새를 밖으로 빼낸다고 수단을 떨었다. 주인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면 우린 쫓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겨우 연기를 빼내고 다시 포트를 사왔다. 처음에 우린..

인도에서 티벳을 느끼려면

맥그로드간지에 아침 8시쯤 버스가 어둠을 헤치고 도착했다. 밤새워 차안에서 덜컹거리다 보니 몸이 완전 기진맥진하다. 맥그로드 간지의 아침은 어슴푸레하고 시원했다. 맥그로드간지까지 달려온 차안에서는 인도인들은 슬리핑칸이 비싸서 좌석을 주로 이용하는데 의자가 불편하니 바닥에 그냥 모로 누어 자는 경우가 많다.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그대로 누워버린다. 가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가 멈추면 화장실갈 때 누워있는 사람들을 밟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13시간정도 차를 타고 맥그로드간지에 도착해서의 느낌은 뭐~ 시원하게 피곤하다. 이런정도였다. 버스가 서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지붕위에 엉기성기 실려있던 짐들을 내리기 시작한다. 현지 사람이 명함을 주면서 자기 호텔에 묵으라고 한다. 그러나 우린 책에..

인도 - 마날리에서 만난 티벳인들

다람살라? 맥그로드간지?맥그로드간지를 떠나 마날리를 향해서...이곳 인도에 오기 전 먼저 이곳을 다녀갔던 친구녀석이 다람살라가 젤루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더욱 정이 갔다. 며칠을 더 머물 생각이었지만 함께 동행하는 분들이 다른 곳을 더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아침 일찍 맥그로드간지를 다 돌아볼 욕심으로 길을 나섰다. 우린 먼저 티벳도서관을 찾았다. 길가던 소녀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자신이 가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우릴 직접 도서관까지 안내를 해주고 갔다. 소녀는 연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장동건'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곳까지 한류열풍의 영향이 미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벳도서관을 둘러보았으나 도서관 안엔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가 모르는 언어로 된 책..

인도 - 야간버스는 한 번이면 족하다

마날리를 떠나 다시 델리로 추웠던 곳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지루해진 걸까.. 우린 델리로 향하는 버스표를 구하고야 말았다. 이유인즉 일행 중에 2명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고, 남은 2명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델리로 가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 남은 여정을 살펴보면서 의견을 모았다. 한 번만 경험하고픈 야간버스 여행 델리행 버스표는 시팅(좌석)이 350rs, 슬리핑(침대칸)이 500rs 이다. 나이든 두 분은 슬리핑으로 조금이라도 젊은 우린 시팅으로 나눠타고 델리로 오는 야간버스투어가 시작되었다. 밤에 버스를 타는 것은 정말 지겨울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과 돈을 아끼려면 할 수 없다. 이 버스는 좌석과 슬리핑이 다 팔려도 입석표를 파는 것 같았다. 버스 통로에는 온갖 짐들이..

인도 - 기차는 이렇게 탄다

사막을 보기위해 자이살메르로 가는 길 이제 둘만 남아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하다 사막에 가 낙타를 타고, 사막에 누워 밤하늘에 흐르는 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인도여행중 제일 어려운 것이 기차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기차표를 예약하는 것은 타임테이블을 확인하고 델리- 자이살메르행 기차를 예매했다. 기차를 타러 올드 마날리역으로 릭샤를 타고 이동했다. 이제는 기차를 타야 하는데 역에 있던 경찰에게 물어봤다.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겠다. 역에는 행선지별로 플렛폼이 다른데 인도는 플렛폼이 수시로 바뀌고 연착이 돼서 몇 시간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안내방송을 잘 들어야 한다. 드디어 잔뜩 긴장하고 있으니 기차가 들어왔다. 그런데 차량번호가..

인도 -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보잘 것 없는 사막에서의 낙타여행 인도의 기차는 연착이 많이 된다. 두세 시간 정도는 기본. 우리가 탔던 델리에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도 자다보니 연착이 되어 있었다.델리역에서의 진땀 빼는 기차 잡아타기로 어느새 친해진 우리 5명. 어차피 낙타를 타는 것이 목적이었던 우리는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자이살메르역에 도착해보니 수많은 호객꾼들이 우리를 에워쌌다. 그 속에 한 명의 한국인 청년을 만났다. 나가는 길이라면서 자신이 묶었던 숙소를 소개해 줬지만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 청년이 타고 왔던 짚차를 타고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은 근처에 시장도 있고 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 3시에 출발한다는 쿠리행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가까스로 우리들의 배낭을 집어넣..

인도 - 자이살메르 골든시티 라씨를 찾아서

쿠리의 타이타닉 게스트하우스에서 8시 자이살메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나섰다. 30분쯤 지나자 버스가 마을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빵빵 거리면서 온 마을을 휘젓고 돌아다닌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듣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정류장으로 나온다.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도중 손에 도시락을 싸든 현지인들로 버스는 넘쳐난다. 아마도 자이살메르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인가 보다. 사람들의 손에는 스텐레스제질로 된 물통같은 것을 너나 할것없이 들고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시락통이라고 한다.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도시락통을 들고 일터로 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자이살메르 역으로 와서 예매를 먼저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몇 사람 되지도 않는데..

인도에서 뭘 먹지?

잘은 모르지만 경험해본 인도의 음식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면 탈리(Thali)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 인도의 가정식 백반이라고 할 수 있다. 식판에 밥과 3~4장의 짜파티, 달과 밥을 비벼 먹을 때 쓰는 다히 등이 함께 나온다. 밥(Rice):라이스, 이곳의 쌀은 안남미 같은 것으로 쌀알이 우리의 쌀에 비해 두 배는 길쭉하게 생겼다. 밥은 찰기가 없고 푸석푸석해 입으로 불면 날아갈 정도이다. 커리(Curries):카레라고 부르는 인도의 대표적 요리이지만 우리가 먹는 카레와는 다르다. 카레의 원래 이름은 커리로 각종 향신료를 배합해 국물이 있게 만드는 요리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커리중 알루고비(Aloo Gobi)는 알루(감자)와 고비(컬리플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