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9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12) 탁상사원(tiger’s nest)

탁상사원(tiger’s nest)은 호랑이굴이라고도 부른다. 정확히는 탁상팔푹사원(taktsang palphug monastery)이다. 해발 3,120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8세기 파드마삼바바가 2번째 왔을 때 이곳 탁상으로 왔다. 훈세에서 처음 설법을 하고 탁상으로 명상을 하기 위해 왔는데, 파드마삼바바가 켄파종(khenpajong)에서 악마호랑이를 물리치고, 호랑이로 변한 제자(예세초곌=파드마삼바바의 부인)의 등에 용맹스런 사람으로 변해 올라타고 이곳으로 왔다하여 호랑이 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파드마삼바바는 이곳에서 3년 3개월 동안 명상을 했고 8대 변화신을 모두 나투어 이곳을 성지로 만들었다. 이후 파드마삼바바는 부탄에서 처음으로 금강승 불교 중 닝마파의 시조가 된다. 탁상 사원에는 그의 이같은..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11) 푸나카 치밀라캉(chimi lhakhang)사원

치밀라캉사원으로 가는 도중 솝수카마을 한 가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4년전에 와서 만난 인연이라고 한다. 그 인인으로 가정집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부탄의 집은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창고처럼 사용하고, 2층은 살림집, 이 위로 다락개념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곡식을 보관하고 말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 집집마다 왕과 왕비의 사진이 걸려있으며, 불상을 모시고 있다. 이 집도 방하나를 사원처럼 꾸며놓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 마을은 그림을 그리고 판매하는 집을 비롯해 공예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집이 몇집이 있다. 치밀라캉사원으로 가는길은 마을을 통과하도록 되어있다. 치밀라캉사원은 나이, 질병, 상관없이 믿고 기도하면 아기를 가질수있다고 한다. 라캉은 불교사원중에서도 고승이나 라마승이 악..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10) 푸나카종(Phunaka Dzong)

푸나카종은 샵둥나왕남겔이 1637년 부탄에서 심토카종에 이어 두 번째로 지은 종으로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조웨 팔렙이라는 건축가는 꿈에서 파드마삼바바를 만나 그가 안내한 하늘의 궁전 모습을 보고 이를 설계해 하늘궁전을 재현했다고 한다. 푸나카는 1637년부터 1907년까지 부탄의 수도가 팀부로 옮기기 전까지 부탄의 수도였다. 부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던 푸나카종은 초대 국왕이 등극식을 이곳에서 했고 기념식과 축제가 열리는 역사적인 장소로 지금의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걀 왕축도 결혼식을 이곳에서 했다. 푸나카종은 두물이 합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왼쪽은 어머니 강(Mo Chu), 오른쪽은 아버지 강(Pho Chu)만나는 곳으로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해자의 역..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9) 푸나카계곡 카슘 율리 남걀 초르텐

푸나카계곡위의 카슘 율리남걀 초르텐(Khamsum Yulley Namgyal Chorten) 푸나카의 속소에서 아침산책을 한뒤 버스를 타고 푸나카 계곡을 따라 카슘 율리 남걀 초르텐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는 중간에 부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에 속한다는 푸나카 종을 다음날에 둘러볼 곳이었으므로 지나쳤다. 구불진 길을 따라 한참을 달려 간 곳은 굽이치며 흐르는 히말라야 눈이 녹은물 푸나카 계곡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 옆에 차를 세우고 철로된 다리를 지나야 사찰로 갈 수 있다. 1440년경 지어진 철로된 다리를 지나 완만하게 경사진데다 모양도 가지가지인 싱그러운 녹색의 논들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 논 사잇길을 따라 산을 오르니 등줄기에 땀이 서린다. 카슘 ..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8) 트롱사종, 포브지카밸리, 강태곰파

트롱사종(trongsa dzong)이 잘 보이는 숙소에서 새벽녁 하늘을 보고 싶었다. 조금일찍 일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정말 감동이었다. 트롱사 숙소에서 아침을 맞고 트롱사 종으로 향했다. 트롱사는 부탄이란 나라가 시작된 곳으로 부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부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역로의 요충지에 위치한 트롱사종은 요충지다보니 정보가 모이고 이 정보를 통해 경제가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정치와 군사제도가 일찍 자리잡게 됐다. 트롱사종은 부탄에서도 가장 큰 종이다. 티벳에서 라겔왕축을 파견했을 때 그가 이곳 트롱사에 와서 성스러운 장소라고 여기고 정착했다고 한다. 부탄왕국의 1대 왕인 우겐 왕축의 아버지 지그메 남걀 왕축이 이곳 트롱사의 군주였고, 아버..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6) 국민행복지수(GNH)

둘째 날 저녁 정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총리실 산하 관료인 소남폽교를 초청해 GNH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부탄은 1970년 이후부터 외국인들이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1972년 4대 국왕 지그메 싱게왕축이 국민행복지수 개념을 제안했다. 다른 나라들은 경제적 부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생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에 대한 문제가 질병, 기아, 전쟁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에 반해 경제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가치 있는 발전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행복지수 4대 요소를 성장이 아닌 평등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 고유문화 보존, 자연환경 보전, 좋은 정부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고민하고 수립하는 정부관..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5) 팀부종

팀 부종(Thimpu Dzong=Tashichhoe Dzong) 1216년 갈와 라낭파(Gyalwa Lhanangpa)라는 스님에 의해 건축되었다. 이때는 도젠종(Dho Ngen Dzong)이었다. 이는 파란돌로파란 돌로 만든 성이란 의미인데 당시에는 파란 돌로 만들었거나 외부에 파란색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세기에 부탄의 상황은 전통의 닝마파 불교 대신 후에 부탄 국교가 되는 뇌룡파가 티베트로부터 막 들어오는 시기였다. 최초로 뇌룡파를 전한 인물은 파죠 드럭곰 싱 포로 이 시기에 뇌룡파의 총본산인 티베트 중부 랄룽 사원으로부터 부탄에 파견되었다. 1641년 부탄으로 온 샤브드롱은 부탄 뇌룡파의 총 본산인 이 성을 넘겨받는다. 그리고 성의 이름을 찬란히 빛나는 성전 이란 의미의 타 쉬 쵸 종으로 바..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4) 팀부 쿠엔셀포드랑 파크

팀부(Thimpu)로 가는 길 1952년부터 부탄의 수도가 된 팀부는 해발 2,400m로 13세기에 건설된 불교 사원과 문화유적이 많은 오래된 도시다. 1966년 진푸강에 발전소가 건설되어 전기가 들어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통신호등이 없는 곳으로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파로에서 팀부까지는 82km로 약 1시간 3030분 정도 걸린다. 수도로 가는 길이니 고속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새벽에 비가 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둘째 날은 일정이 많았다. 9군데를 돌아봐야 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포인트파크인데 쿠엔 셀포드랑 파크로도 불린다. 쿠엔셀포드랑 파크(Kuenselphodrang Park) 국가가 아닌 민간이 지은 거대 좌불이다.. 좌대 안에는 수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불상의..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3) - 파로 키츄라캉

키츄라캉(Kyichu Lhakhang)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 감포 왕이659년에 최초로 건립한 이 사원은 전 지역에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마왕의 힘을 봉쇄하기 위해, 108개의 급소에 해당하는 장소에 각각의 사원을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로 마왕의 왼쪽 무릎에 해당한다고 한다. 부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사원은 화재로 인해 건물과 불상이 소실되어 1839년 파로의 성주와 제25대 승원장에 의해서 복원됐다. 키츄사원의 마당에는 일 년 내내 열매가 열리는 귤나무가 있고, 3층 지붕의 건물이 나란히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석가모니 불상과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많은 십일면 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부탄은 티베트에서 불교가 들어왔기 때문에 라마불교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국가다. 곳곳에 윤회의 수레바퀴라고 불리는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