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인도

인도 - 기차는 이렇게 탄다

성덕 2015. 7. 14. 11:51

사막을 보기위해 자이살메르로 가는 길

 

<함께 여행을 했던 친구들>


이제 둘만 남아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하다 사막에 가 낙타를 타고, 사막에 누워 밤하늘에 흐르는 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인도여행중 제일 어려운 것이 기차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인도의 역은 대개 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곳은 고락뿌르 역이다.>

 

기차표를 예약하는 것은 타임테이블을 확인하고 델리- 자이살메르행 기차를 예매했다. 기차를 타러 올드 마날리역으로 릭샤를 타고 이동했다. 이제는 기차를 타야 하는데 역에 있던 경찰에게 물어봤다.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겠다.  

<기차의 칸마다 번호가 있다. s-9라는 번호가 보인다>

 

역에는 행선지별로 플렛폼이 다른데 인도는 플렛폼이 수시로 바뀌고 연착이 돼서 몇 시간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안내방송을 잘 들어야 한다.

 

드디어 잔뜩 긴장하고 있으니 기차가 들어왔다. 그런데 차량번호가 s3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당연히 있으리라 여겼던 차량 칸이 없자 당황했다. 앞쪽으로 가서 찾아보기도하고 뒤로 가서 찾아보기도 했다.

 

 

 <인도의 기차는 창밖으로 물건을 파는 꾼들이 성황을 이룬다>

 

 배낭을 메고 차량 칸을 찾아 뛰어다니다 보니 일련의 한국인들로 보이는 한 무리가 함께 뛰고 있다. 역시나 같은 차량인데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진땀을 흘리고 있던 중 마침 좀 전에 본 듯한 경찰이 다가 오자 또 물었다. 그 사람도 잘 모르는지 기차에 이미 타고 있던 현지인에게 차표를 보여주면 어디인지 물어서 알려주었다. 바로 뒷칸이 s3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좌석 밑에 배낭을 넣고 열쇠를 걸어 잠그고 나서야 의자에 앉아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미리 옆자리에 앉아있던 인도인이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앞쪽은 3명이 누워 잘 수 있도록 되어있다. 자리를 올려서 고리를 걸면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람들 뒤로 보이는 곳이 통로쪽 자리이다>

 

그런데 내가 예매를 하면서 나의 성을 남자가 아닌 여자에 체크를 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관계없지만 인도에서는 기차표에 성별과 나이가 표시가 되기 때문에 성이 다른 경우도 문제를 삼는 다고 한다. 여하튼 머리카락도 긴 상태에서 파마를 했으니 여자라고 우기는 수밖에...

 

다음 정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짐이며 가방이며 들고 기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빈자리를 서로 타려고 가방 먼저 던져 넣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현지인이 맨 윗자리인 우리 자리에 가방을 밀어 넣더니 그대로 올라가 누워버리지 않는가? 깜짝놀라서 돼지도 않는 영어로 “내 자리니까 내려오시오!(my seet, you go!)"라고 화를 내면서 이야기를 했다. 자꾸 이야기를 하니 이해가 못하는 표정으로 결국 자리를 비켜 주었다. 우린 얼른 누가 또 들어올 새라 자리에 올라가 앉았다. 30분정도가 지나니 현지인들이 거의 내리고 자리가  남는다. 그때 밑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인도인이 이제는 내려와도 좋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빈자리가 나면 얼른 앉고 주인이 나타나면 자리를 비워준다는 것이다. 자리에 아무도 없었으니 좋다고 들어가 누웠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화를 내며 내 쫓았던 인도인에게 미안했다.


함께 자이살메르로 가는 한국인 일행과 그렇게 몇 시간을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린 자이살메르에 있는 동안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사막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창문의 틈을 통해 모래먼지가 들어와 기차안을 온통 뿌옇게 만들었다.

 

<역마다 짐을 실어주는 카스트가 있다>

 

인도의 기차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하면 1A (First class Air Conditioner)특등 칸으로 주로 맨 앞에 부분에 있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 2A(2 tier Air Conditioner sleeper)에어컨과 두 칸의 침대가 있는 칸으로 앞부분에 위치하고,  3A(3 tier Air Conditioner sleeper)에어컨과 세 개의 침대가 있는 칸, FC(First Class)는 에어컨 없고 침대만 있는 칸, CC(Air Conditioner Chair Car)에어컨이 있는 푹신한 의자가 있는 칸, SL(Sleeper Class)요것이 배낭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칸이다. 마지막으로 Ⅱ(Second Class Seat)딱딱한 나무 의자만 있는 칸이 있다. 차량은 1A(First class Air Conditioner)부터 Ⅱ(Second Class Seat)순서대로 배치가 되어있다.



 <기차표의 앞 뒤면이다. 뒷면은 잘 모르겠고, 앞면은 바라나시-고락뿌르행,  s4:차량번호, 46:좌석번호, UB:맨위자리라는 뜻, M:성별, 38:나이, 268;268루피라는 기차값, 그리고 아래는 2008년 2월12일 00:30분 행이라는 표시 등등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탔던 SL칸은 마주보고 세 명이 누울 수 있도록 되어있고, 복도쪽으로 두 명이 잘 수 있도록 레자가 덮인 침대가 있다.

<인도의 개들 낮엔 평온해 보이는데 밤만되면 무섭다. ㅋㅋ>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