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일본

홋카이도 - 신비로운 아오이이케와 과거로 여행온 듯한 오타루 운하

성덕 2016. 10. 31. 22:42


아오이이케를 보러가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이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아오이이케를 안내하는 이정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길이 맞나? 하고 의심이 들었다. 오죽하면 길가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유명 관광지는 간판으로 도배를 해 놨다몇 키로 마다 몇 미터마다 표시가 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정작 발견한 이정표도 눈에 잘 띄지 않은 작은 크기였다.




어렵게 찾아간 아오이이케의 비포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작나무숲 사이로 걷는 길은 너무 멋진일이다. 나무사이로 드러난 아오이이케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 나오게 했다. 늦은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아오이이케는 1988년 도카치다케산의 화산분출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콘크리트 제방을 만들었는데 그곳에 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다고 한다. 수산화알미늄 성분이 있는 시로가네 온천수가 흐르면서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삿포로로 가기전 들린곳은 흰수염폭포. 이곳은 아오이이케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데 역시 이정표가 너무 작아서 지나쳤다. 근처 호텔직원에게 길을 물어 찾아간 곳이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흰수염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것 같다.




  

삿포로로 돌아가는 길은 어둑어둑해졌지만 노을과 그 시골의 풍광은 잊을 수 없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회전 초밥집.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한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두팀을 보내고 자리잡은 우린 이것 저것 주문을 했는데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배가 불러왔다. 이럴 땐 위장의 작음을 한탄하고 싶다.


 

이번 여행 마지막날 오후 비행기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오타루를 공항으로 출발하기전에 보기로 했다. 낮에 보는 오타루는 다른 맛이다. 마치 옆서를 보는 듯 하다.



오타루 운하



운하와 함께 옛건물들의 조화가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아주 오래된 건물을 파괴하지 않고 보존해온 이들의 문화와 정신세계에 감동을 받는다.



홋카이도의 무역항으로 발전한 오타루는 선박들의 화물 하역작업을 위해 1914년부터 23년까지 운하를 건설했는데 길이가 1.3km 폭 40m다.  선박들이 다니던 운하는 1986년에 주변의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밤이면 이국적인 야경으로 유명한 오타루. 주변의 창고를 개조해 레스토랑과 유리 공방, 골동품 매장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창고로 사용됬던 오래된 건물을 지금은 카페와 유리 공방, 오르골 공방들이 자리잡고 있어, 붉은 벽돌 건물을 뒤덮은 싱그러운 담쟁이잎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은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이다. 옛건물들을 잘 보존한 이곳은 마치 그 당시의 거리풍경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곳 역시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먹거리 역시 다양하다. 모든 것을 다 먹어 볼 순 없으므로 튀김집을 선택했다. 이곳은 일본인들도 자주 찾는 곳인지 조금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문을 하면 보는 앞에서 요리를 해 주기 때문에 가장 맛있을 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참 매력적이었다. 렌트를 해서 보다 많은 볼거리를 경험하려고 했지만 무리가 있었다. 깊게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광활한 자연에 알록달록 수를 놓은 듯한 풍경과 넉넉한 느낌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들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홋카이도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