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생평평화

내 한국이름은 '차크마나니로넬'

성덕 2016. 11. 14. 22:20

내 한국이름은 '차크마나니로넬'

지난 16일 오후에 재한 줌머인 연대 집행부가 재가연대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월요일부터 약속이 잡혀져 있었습니다만 집행위와 운영위 준비에 바쁘다는 핑계로 마땅히 맞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줌머인연대 자문위원역할을 하고 있는 로넬씨, 줌머인 연대 자가디시 회장, 사무국장인 초토, 그리고 회계를 담당하시는 히말라야 재정부부장이 와주셨습니다. 이날 마침 조범희간사의 생일이기도 해서 조촐하지만 함께 축하했습니다. 
김포에 자리 잡고 있는 줌머인 연대는 현재 한국에 70여명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습니다. 줌머족은 현지에 65만명, 인도에 10만, 그리고 버마에 있는 사람까지 약 100만 명 정도 라고 합니다.
그동안 줌머족의 문화적인 연구는 일정 부분 이루어지고 있지만 종교에 대한 연구는 잘 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줌머인의 불교는 버마불교에 가깝습니다. 초기에는 마하야나(대승불교)였지만 나중에 버마불교의 영향으로 버마화 되었답니다. 그러나 지금도 바지, 장례문화 등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문역할을 하는 로넬씨는 줌머인연대 활동뿐 아니라 재가연대에서 단기 자원봉사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아름다운 재단에서 3년간 활동비를 지원받았지만 지금은 지원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에서라도 일부 활동비를 지원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로넬씨는 또 지난 11월 15일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한국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귀화한 한국 이름이 ‘차크마나니로넬’입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성이 ‘차크마’ 고 ‘나니로넬’이 이름입니다. 원래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한국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만든 이유를 물으니, “그동안 노력해서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한인은 아닙니다.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정체성을 살리면서 한국민족과 민족으로서 좋은 인연을 맺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귀화한 외국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인이 되고 싶어도 여러 가지로 안 됩니다. 음식이라든지, 생각 등은 어쩌지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한국스님들을 만나봤지만 존댓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재가자들을 대할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로넬씨는 표현은 안하지만 그동안 활동하며 접한 한국스님들의 모습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은 오래전에 다문화사회가 되었지만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서서히 진행되고 있고 인식의 폭도 좁아 보입니다. 또한 제도적으로도 보완해야 할 내용도 많습니다. 
2012년도 줌머인연대의 사업은 4월에 보이사비 축제와 차크마킹(방글라데시의 왕)을 한국에 초대해서 토론회를 여는 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사비 축제는 사진전, 그림전, 공연 등의 행사와 후원행사를 같이 할 계획이고, 여름정도엔 방글라데시 왕을 초대해 토론회를 여는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줌머인연대 회장님은 재가연대 식구들을 줌머인 연대 사무실에 초대하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줌머인연대를 방문해 조금이나마 힘을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생평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란 후라이를 닮은 개망초  (0) 2016.11.14
인생 별거 없다.  (0) 2016.11.14
수경스님께 보내는 편지  (0) 2016.11.14
철새들의 쉴곳을 마련해 주오  (0) 2016.11.14
3월 22일(월) 눈내리는 여강선원  (0) 201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