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향을 사르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
기도의 대상이 힌두신이 됬건, 부처님이 됬건, 자연신이 됬건... 깊은 정성으로 마음을 다해서 올리는 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저녁 무더운 땀을 씻어내고 쉬던 찰라 밖에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스님께서 인근 마을에 결혼식이 있다고 귀뜸을 해준다. 별로 할일이 없던 차에 결혼식을 어떻게 하나 구경가기로 했다. 이곳 캄보디아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고 한다. 여자가 생활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따라 주로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여자라고 한다. 또 우리는 시집을 간다고 하는데 이곳은 장가를 온다고 하며 처가살이가 기본이라고 한다. 연애해서 결혼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정해주는 혼처에 가서 결혼을 한다. 주로 18~20세 사이에 일찍 혼처가 정해진다고 하는데 과거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사람들은 결혼해서 처가의 땅을 나눠서 농사를 짓는다.
화사하게 화장을 한 신부의 모습이다. 이날 신랑은 끝내 보지 못했다. 어디에 있는지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물어볼 수도 없었다. 신랑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볼 수 없었다.
캄보디아의 결혼식은 예물의 행렬이 얼마나 길게 늘어섰느냐에 따라 부자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고 한다. 당연히 부자인경우 행렬이 길어진다. 부자집 여성인지 아닌지는 발을 보면 알수 있다고 하는데, 주로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발이 곱다고 한다.
결혼식은 3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첫째날은 축하연, 둘째날은 결혼식, 세째날은 피로연 등으로 하루 24시간 내내 커다란 스피커를 설치하고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춤을 추어댄다. 마지막 사람이 너무 피곤해서 스러질때까지 춤을 춘다. 그야말로 뻑적지근하고 온동네를 떠들석하게 논다. 우리의 한시간에 걸쳐 끝나는 결혼식과는 너무도 차이가 많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람들과 함께 흥겹게 노는 동네잔치로 생각한다.
이날 저녁 이곳 마을 사람들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면서 놀았다. 우리가 가져간 김과 미역 그리고 얼마간의 축의금을 전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로터스월드에 기념식수를 심고 국경도시인 포이펫으로 이동했다.
로터스 월드엔 태극기가 게양이 되어있는데, 태극기가 구멍이 났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태극기는 이곳의 바람과 비, 습한 기후로 인해 금방 닳아 버린다고 한다. 태극기를 자세히 보니 손수 박음질로 만든것 처럼 보인다.
포이펫으로 이동중에 잠깐 거리 시장을 들렀다. 캄보디아는 물이 귀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항아리를 둔다고 한다. 그 항아리로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한다. 항아리갯수가 많으면 부자라고 한다. 가난한 집엔 항아리가 한개정도 밖에 없고 그것도 없는 집에는 땅을 파서 물웅덩이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러나 물웅덩이엔 가축을 기르기 때문에 가축들이 들어가고 가축의 분뇨 등으로 물이 오염되어 그 물을 마시면 질병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구걸을 한다. 부모대신 물건을 팔기도 한다. 이런 가게에도 아이들이 나와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을 군데군데 우유의 바다젓기 신화에 나오는 장면이 보인다. 천지창조 설화는 라마야나에서 기원한다. 불로장생의 생명수 암리타를 얻기위해 끊임없이 싸우던 신과 악마들이 싸움을 멈추고 협력한다. 영험한 생명수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지상의 온갖 생명체들이 탄생한다는 줄거리로 되어있다. 뱀의 왕 바수키를 로프로 삼아 악마와 신들이 줄다리기를 한다. 바수키의 머리를 잠고 있는 발리는 아수라의 왕이며 머리에서 중앙까지는 악마들이 바수키를 잡고 있다. 중앙에서 꼬리까지는 신들이 바수키의 몸통을 잡고 있다. 꼬리를 잡고 있는 수그리바는 원숭이 들의 왕이다. 중앙엔 거북이등에 올라탄 채 균형을 잡고 있는 비슈누신이 있다.
포이펫으로 이동중 에어컨이 다시 고장이 났다. 잠시 길가에 세우고 버스를 고치고 있던 중이다. 으례이 그러려니 한다.
포이펫이로 가는 길 옆에 있는 기름가게다.. 우리로 치자면 유사석유집이라고 해야할까... 음료수 패트병에 기름이 담겨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토바이에 이 기름을 사용한다고 한다. 주유소가 있긴 하지만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시내버스의 개념이 없다.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다 보니, 간간히 가는 차에 여럿이 끼여 타는게 당연하다. 사람부터 온갖 짐승 그리고 물건들이 실린다.
이곳에서는 일회용 물병도 아이들에겐 요긴한 돈벌이다.
캄보디아의 고속도로다. 중앙선이 있고, 건널목도 있다. 건널목 근방엔 사람이 건넌다는 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잘 보고 건너야 한다. 차들이 속력을 내어 달리기 때문이다. 길 양옆으로는 오토바이 길이 표시가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아주 일부구간에서 시늉만 낸 자전거 길이 생각난다. 길이 좁다보니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하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용케 사고는 잘 나지 않는것 같다.
타이어 가게라는 표시다. 도로 곳곳에 이렇게 타이어가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오토바이들이 빵구가 많이 나나 보다.
4시간여를 달려 캄보디아 국경 포이펫에 도착했다. 국경의 이미그레이션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간단한 수속을 하고 걸어서 태국으로 들어가면 된다.
국경에 있는 경찰의 모습 이곳의 경찰들은 대부분 배가 나왔다고 한다. 많이 뜯어 먹어서 그렇단다. 가이드도 자신의 돈을 경찰들이 많이 뜯어 먹었다고 설명해 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손수레에 짐을 옴겨싣고 수레는 따로 국경을 넘어서 대기하고 우린 걸어서 이동한다.
국경근처에 있는 길거리 간식, 물방개처럼 생긴벌레를 튀겨서 양념을 한 음식이다. 엄지 손가락만큼이나 큰 벌레를 딱딱한 두 날개만 떼어내고 먹는다. 나도 2개쯤 먹어 봤는데, 의외로 고소하고 맛이 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먹기 힘들듯... 나도 맛만 보고 더이상 먹지 못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수많은 짐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
태국은 카지노를 금지한다. 그래서 이곳 캄보디아 국경에 카지노가 성업한다. 캄보디아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곳에 오면 아주 짧은 치마의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나중에 카지노에 들어가 보니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다.
앙코르유적의 모습을 딴 통로를 통과하고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면 태국이다.
여행자의 짐들은 대부분 손수레로 이동한다. 태국과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국경을 옆 마을 다니듯이 다닌다. 외국인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다닌다는...
태국국경도시쁘라뎃 입국장 힘있는 가이드는 줄서지 않게 하고 따로 통과를 하던데 우리 가이드는 본인도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 ㅎㅎㅎ 암튼 30분 정도의 줄을 서야 지날 수 있었다.
국경근처에 있는 택시, 캄보디아의 택시와는 모양이 좀 다르다. 인도의 오토릭샤와 비슷하다.
태국에서 타고 다녔던 2층버스.. 대부분 1층엔 짐을 싣고 2층엔 사람들이 탄다. 태국은 관광버스는 2층 버스이거나 단층이라도 높게 설계되어있다. 관광객들이 높은데서 잘 보라고 배려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엔 이런 2층버스가 많이 없는데, 바람이 많이 불면 잘 넘어진다고 한다. 이곳 태국은 센 바람이 거의 없다.
여름 우기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고 스콜성 비가 온다고 한다. 한번에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처럼 내리고 나면 해가 또 쨍쨍내리쬐는 날씨라고 한다. 건기인데도 간간이 이렇게 비간 오는 경우가 근래에 들어 잣다고 한다. 이곳에도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의 현상에서 벗어날수는 없는 것 같다.
흐릿하게 보이는 곳이 버스정류장이라고 한다. 시내버스의 개념은 없지만 장거리를 가는 버스가 중간중간 이런 정류장을 경유한다고 한다.
이곳의 차량은 대부분 이렇게 뒷칸이 짐깐인경우가 많다. 장을 봐온다거나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달리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
주유소에 있던 화장실 나무잎을 꼿아 놨길래 혹시나 이걸로 처리를 하나 싶어 가이드에게 용도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장식용이라고 한다.
바게트 빵과 몽키바나나의 조화. 이곳 가이드가 알려준 방법이다. 맛이 괜찮다. 기회가 있다면 한번 해보시길..
태국의 파타야로 이동중에 호랑이 공원이 있는 시라차에 들렀다. 악어쇼와 돼지 달리기가 있다고 하는데, 돼지달리기는 비가와서 보지 못했고 악어쇼만 관람했다. 악어쇼는 막대기로 악어의 입주변을 드르륵하고 긁어댄다. 그 소리에 악어는 악어새가 온줄알고 입을 열어 준다고 한다. 악어와 악어새의 원리를 이용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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