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었던 숙소 옆에 아주 근사한 슌료칸이 있었다. 우리의 숙소는 조금 더 싼 료칸 이었지만 저녁와 아침까지 노천탕을 전세로 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마 슌료칸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것 같다. 료칸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난 후 운젠으로 떠나기로 했다. 이곳 료칸 노천탕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사진을 보여주면 석양자랑을 늘어놓는 주인을 뒤로한채 길을 나섰다. 버스가 10시30분에 출발하는 관계로 남는 시간동안 오바마의 핵심만 둘러보기로 했다.
각각의 료칸이든 가게든 홍보물을 직접 작성해 붙여 두고 있다. 몇 백년 전통이라든가 뭐가 유명하다든가 하는 내용들이다. 직접 그림을 그린 홍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오바마에도 마을을 둘러보는 순서가 있다. 이동경로를 따라 걸어 볼 수 있게 안내가 잘 되어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몇구데만 둘러보기로 하고 제일 먼저 들른곳은 숙소 뒤편에 있는 오바마신사로 갔다.
숙소 뒤편에 자리잡은 짬뽕집 카슌, 나가사키에 있는 짬뽕보다 더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고 하는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다고 한국사람들이 추천하는 맛집이란다. 아침을 배불리 먹은 관계로 구경만 하고...
조금 산쪽으로 발길을 옴기면 만나게 되는 탄산천으로 철분과 탄산분을 포함한 저온 탄산수소염천이다. 직접 맛을 보니 사이다와 비슷한 청량감이 입안을 감돈다. 유황맛도 나고, 철분맛도 나는듯 했다. 웅덩이 수준의 작은 온천이지만 거품도 올라오고 있다. 이곳에 오면 설탕빠진 사이다맛을 보는건 필수!
골목길을 지나다 발견한 높은 축대, 저기 보이는 곳으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역사자료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오바마 온천의 다양한 자료를 모아놓은 곳으로 이곳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건축된지 160년된 관저가 있고 온천테마관과 무료 족탕도 있다니 시간이 허락하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거리에도 하수구에서도 집옆 개울에서도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있어 여기저기 운무가 가득한 동네같이 신비한 느낌을 준다. 집집마다 온천과 물이 흔하다 보니 이런 작은 미니 온천쯤은 하나씩 있는 듯 싶다. 온천의 성분으로 주변색이 녹색으로 변한것 같다.
바닷가 쪽으로 가보면 온천물에 고구마, 달걀등을 쪄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이곳 오바마 온천은 일본에서도 수온이 제일 높다고 하니 가능한 일이 아닐까.
바닷가에 자리잡은 노천탕인 나미노유 아카네이다. 바다가 보이는 공중목욕탕으로 이용요금은 300엔. 남녀가 구분되어 있는데 들어가 보진 못했다. 이른아침이라서인지 사람도 없다.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며 40여년전에 국민 휴양 온천지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오바마의 해안 풍경은 참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오바마는 17세기 닛도쿠시란 명나라 의사에 의해 오바마 온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온천은 예로부터 근처의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고 근대에는 나가사키와 운제 리조트의 중간지점으로 번성하게 되어 지금의 오바마짬뽕도 탄생하게 되었다고 함.
이곳은 음식들을 쪄먹을 수 있는 곳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재료는 각자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일본에서 제일 길다는 105미터짜리 족욕탕의 이름은 홋토훗토105. 족욕을 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참 좋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어디선가 아가씨 한분이 오더니 족욕을 하고 가더라. 아마도 출근하기 전에 족욕을 하고 가는 듯 보였다.
우리도 잠깐 짬을 내어 족욕을 했는데, 물이 처음엔 뜨겁더니 조금있으니 견딜만 하다.
오바마 안내 지도 온통 일본어라 잘 모르겠고, 위의 캐릭터는 전병(센베이) 캐릭터라고 한다. 이곳은 온천수로 반죽해서 만드는 전병로도 유명한 곳이다. 여기저기서 구입할 수 있고 공장도 견학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시간관계상 구경만 하는 걸로 패스...
오바마관광안내소에 떠~억 하니 자리잡은 오바마 아저씨. 원래 지명이 오바마인데 미국대통령 이름과 같아서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오바마 아저씨랑 사진도 찍고...
이곳은 오래된 목조공회장이다. 건물은 잘 보존되어있고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안을 살펴보니 탁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곳은 카미노카와 용천수로 솟아나오는 샘물이다.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물을 길어간다고 한다.
물이 흔하지만 관리도 잘해 버려지는 하수마저도 정말 깨끗하다. 빨래터 처럼 보이지만 잘 보존되어 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야마다야료칸의 간판이 보인다.
이제 시마테츠 오바마 버스터미널에서 운젠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곳은 개인여행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곳이다. 옆에 커다란 베낭을 멘 외국인 여행객도 보인다. 이제 산큐표시가 붙은 버스를 타고 운젠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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