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들린곳이 여자 아키코 바위다. 미시키 주차장에 차는 1대만 있었고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입구에 안내판이 차량절도 사고가 나니 귀중품은 주의하라는 표시가 있다. 일본도 사람사는 곳이니 다양한 사람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길을 올랐다.
미사키주차장에서 4.7km에 걸쳐 시라라의 길이라는 자연산책로가 나있다. 올라가는 내내 노부부커플을 만나고는 만나지 못했다. 길은 걷기 좋게 너무도 잘 정비가 되어있었고, 숲을 지나는 길이 매우 싱그럽게 느껴졌다.
이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가 있는데 절벽아래 우뚝솟은 바위를 볼 수 있다. 바위는 마치 기모노를 입고 아이를 짊어진 여성의 모습을 닮아 여자 아키코 바위라고 부른다. 이 바위는 샤코탄 미사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위라고 알려져 있다. 절벽의 바위에 둘러싸여 있고 샤코탄 블루의 일본해가 펼쳐져있는 그 중간에 하얀 여자 아키코 바위가 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러나 이곳을 보기위해서는 주차장에서 2.5km 왕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조용한 길을 산책삼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구경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부랴부랴 카무이미사키로 향했다. 2시쯤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을 넘겨 아침에 산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카무이미사키는 샤코탄 미사키의 서쪽에 돌출한 곳으로 주차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요시츠네 전설과 금녀의 문>
여자는 이곳부터는 갈 수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들 그냥 통과. 지금은 강풍이 불면 이문을 통과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한다.
하다카 지방 수장의 딸 차렌카가 미나모토 노 요시츠네를 사모하고 이 곶까지 요시츠네 일행을 쫓아 왔지만 이미 바다 저편으로 떠난 것을 알고 몸을 던져 카무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챠렌카의 질투심이 여자를 태운 배를 전복시킨 점에서 곶 일대가 금녀의 땅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금녀의 문까지는 조금 비탈길이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 편안하다. 주차장에서부터 곳의 끝까지 이어진 770m의 길은 챠렌카의 길로 불리는 산책로다. 금녀의 문을 통과하면 가파른 계단도 있고 한사람이 지나갈 만한 폭의 길도 있어서 한 줄로 걷는게 좋다.
금녀의 문에서 8분정도 걷다보면 목책 기둥에 뭔가 표시가 있다. 염불터널이 보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염불터널은 1912년 등대지기의 가족이 와쿠시리 곶 부근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1914년에 착공 했다. 양쪽에서 굴을 팠는데 중간에 차이가 생겨 공사를 중단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염불을 외우고 종을 쳐서 그 소리로 방향을 알고 공사가 재개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굴의 내부는 2번 접혀있고 내부는 어둡다. 염불을 외우며 통과하면 안전하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은 갈 수 없다.
미사키 등대를 지나면 미사키 끝에서 징검다리처럼 솟아있는 바위를 볼 수 있다. 중간에 우뚝솟은 바위가 카무이 바위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샤코탄 블루(이곳의 바다색을 샤코탄 블루라고 부름)는 장관이다
이곳 벤치에 앉아 샤코탄 블루를 바라보며 상쾌한 공기와 함께 먹는 도시락은 참 맛있었다.
미사키 등대 현존하는 홋카이도의 등대에서 5번째로 오래되었다고 함. 지금은 무인등대.
카무이 미사키를 출발해 해가 지기전에 신센누마 자연휴양림의 호수를 보기위해 가던 중 길을 가로지르는 여우를 만났다. 여우는 우리를 발견하고 는 더욱 가까이 오는게 아닌가. 뭘달라고 하는건지 뭔가 말하고 싶은건지 내 옆으로 와앉아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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