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일본

홋카이도- 신선이 살고 있을것 같은 신센누마

성덕 2016. 10. 24. 21:06



사진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 곳 신센누마


신센누마에 도착하니 거의 어둑어둑해지려고 했다. 한국보다 해가 1시간 일찍 뜨고 1시간 일찍 진다. 그래서 오후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신센누마는 해발 750m 고원으로 많은 습지와 호수가 있다신센누마는 시세코 산맥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늪이다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푹 빠져 들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산책로는 나무로 되어있어 걷기 편하고 우거진 숲은 자연그대로의 숲을 느낄 수 있었다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점에 찾은터라 사람들은 없었다신비로운 자연을 탐험하는 마음처럼 굽이 굽이 돌아가면 어떤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지 기대감이 잔뜩 들었다





울창한 숲속을 한참 걷다 갑자기 탁 틔여지는 시야와 드러나는 광경은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가 있다면 이런곳이겠다 싶을 정도였다호수에 비친 파란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불그레하게 넘어가는 붉은 하늘까지도 담은 호수는 참 아름다웠다.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이름모를 수초들은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건너편 숲의 자작나무는 흰 몸둥이를 호숫가에 비쳐 더욱 길어 보인다호수를 통해 비치는 세상은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서 사진찍는 분을 만났다겨울옷을 입고 이곳에서 밤을 지새울 모양이었다무슨사진을 찍으려고 하느냐는 물음에 호시라고 했다넘어가는 해넘이와 노을을 찍겠거니 생각했던 나는 별을 찍으려 한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 말을 듣자 시간만 된다면 나도 그들과 함께 호수에 비친 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마구 밀려왔다.






인도에서 나무가지가 하늘이 아니라 땅을 향해 뻗어있는 것을 본 후로 두번째로 보는 광경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부랴부랴 근처에 있는 조롱박 모양의 나가 누마를 보기위해 걸음을 옴겼다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고 시간이 없어 충분히 보진 못했다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타루를 거쳐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타루에 거의 도착해서 내려다보는 야경도 좋았지만 너무 추워져서 잠깐만 보고 오타루 운하로 향했다. 오타루 운하의 야경도 기대엔 못미쳤지만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숙소로 향했다. 우연히 들른 라멘집은 홋카이도에서도 꽤나 유명한 체인점이었다. 사골국물에 라면을 끓인듯한 비주얼과 우리가 먹도 인스턴트라면과 완전히 다른 일본라면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