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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낭만은 사라지고

성덕 2016. 11. 14. 23:28

경춘선 낭만은 사라지고

낭만은 사라지고
얼마전 경춘선이 추억으로 사라지고 전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뉴스에 났다. 그 후 지금까지 경춘 전철을 이용한 사람은 20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한때 째즈 페스티벌이 열렸던 자라섬을 가기위해 경춘선 지하철을 탔다. 상봉역에서 매 정시마다 급행이 있고, 20, 40분에 완행이 있다. 휴일이라 춘천과 남이선 김유정역 등 각자의 목적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급행은 타지 못했고 20분차가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40분차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앉으려고 하자 자리를 이미 맡아 놨다며 앉지 못하게 한다. 대부분이 함께 여행하기 위해서 자리를 맡아놓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출발. 예전 경춘선 기차가 없어지고 생긴 경춘선 지하철이다. 사람들은 제각기 낭만을 생각하면서 열차를 탔으리라 생각한다. 
조금있으려니 10여명쯤 되는 할머니들이 우르르 탄다.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보고 자리좀 양보해주면 안되겠냐고 말을 건넨다. 또 한 할아버지에게는 자기가 앉을 수 있게 옆으로 조금씩만 이동해 달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불편할게 뻔한 할아버지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옆에서 보고 있으려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급기야 할머니들 지하철 바닥에 자리를 깔았다. 통로에 자리를 깔고 모두 앉아서 지하철이 떠나가라 큰소리로 떠들어 대기 시작한다. 물론 어르신들끼리 함께 모여 여행도 다니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자기 앉을 자리를 내 놓으라는 둥,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은 통로를 자리깔고 앉는 바람에 타고 내려야 할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 뒤로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젊은 남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싫어 보이지는 않았다. 전철 바닥에 앉은 모습은 같지만 할머니들과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할머니들의 모습은 추태로 보이고, 젊은이들의 모습은 이뻐보이는 것이 나의 편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참 달라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찌 됬건 내가 나이 들어 저런 할머니들의 모습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경춘선 지하철을 타본 첫 느낌은 ‘낭만은 사라지고 없다’ 였다. 지하철을 타고 낭만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하다. 역시 지하철과 기차의 차이점이라고 할까. 옆에 앉은 분들도 낭만은 못느끼겠다고 한다. 기차에서는 입석이 있어서 서서가는 것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지금처럼 사람이 빽빽한 지옥철 같은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드디어 40분 남짓 걸려 가평역에 도착했다.
가평역도 사람들이 많기는 마찬가지. 버스와 택시를 타기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자라섬은 다행이도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있어 걸었다. 자라섬안엔 오토캠핑장이 있다. 저마다 차량과 텐트를 가지고 와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마참 어린이날이라 운동장엔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곳을 오기전에 남이섬과, 춘천, 그리고 김유정역등 가볼곳이 많다고 생각하고 전철을 타고 나서도 어디로 향할지 정하지 못했다. 다음기회에 다른곳들은 둘러볼 예정이다. 그러나 전철을 이용하는 지금은 예전의 낭만을 느끼기엔 이미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린 뒤라 없다고 봐야겠다.
세상이 급변해도 지켜야 할것 남겨야 할 것등은 잘 고려해서 보전해 주는 것도 좋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미 방송에서 한 번 다뤄진곳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방송에 나갔던 곳을 보기위해 몰려들다 보니 그곳은 쑥대밭이 되어버린 경우을 심심찮게 접한다. 이젠 이런 방송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아름다운 곳도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순간 이미 그곳은 아름다움을 상실해 버리는 것 같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 보전해야 할것 들을 어느 정도 선을 가지고 지켜 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