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중 델리에서 만난 아저씨 표정이 참 재미있다. 순수하다고 해야할까>
1. 인도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3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였다.
사실 인도라는 나라를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부처님이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도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던것 같다. 그후 정토회에 다니면서 인도성지순례라는 이야기도 듣고 인도 둥게스와리에 수자타 아카데미를 짓고 학교와 병원등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사람들은 인도로 자원봉사를 하러 가기 시작했다. 선재수련도 가고 인도가면 6개월에서 3년까지 있는 사람도 있었다. 성지순례나 인도갔다가오는 사람들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인도는 이런 곳이구나, 거기 사람들은 이렇게 생겼구나 하면서 인도를 알아갔다고 할까...
마치 내가 인도를 갔다온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으니까...^^
그리곤 시간이 흘렀다. 다니던 사무실에 인도가겠다고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1월에는 일이 많고 바쁘다고 하면서 가지 못하게 해서 가지 못했다. 대신 중국역사기행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그 해에는 중국엘 다녀왔다.
그 후 1년이란 시간이 더 흐르고 다시 1월이 찾아왔다. 이번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지난 1년동안 틈만나거나 기회만 되면 인도이야기를 꺼냈다. 가야겠다고. 그래서 이번에 가게된 것인지 모른다. 물론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길다면 긴 두달의 시간을 달라고 하기엔 염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핑계였다. 사실은 회사내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때문에 더 다니기도 싫었고 이번이 기회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두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던것인데, 의외로 다녀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해서 결국 인도에 오게 된 것이다.
<델리 빠하르간지의 내가 묵었던 숙소 골목길. 이곳은 엄청 북적댄다. 우리의 시장통 같은 곳이다>
1월 초 14박 15일짜리 인도성지순례를 거금(?)을 주고 갔다. 그리고 성지순례가 끝나는 날 이제 시작이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성지순례보다 그 후에 여행을 더 기대해서 성지순례의 감흥이 더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어째거나 15일 동안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을 서울로 돌려보내고 여행을 위해서 4명이 남았다. 델리공항에서 사람들이 성지순례동안 다 쓰지 못한 인도 루피(인도화폐)를 모아서 나에게 주었다. 무려 천루피가 조금 넘었다. 그중 500은 수자타아카데미에 보냈다.
사람들을 공항에서 떠나 보내고 델리 빠하르간지로 돌아왔다. 스리랑카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잡고 짐을 옮겼다. 다 옮기고 나서 시계를 보니 저녁 12시가 다되어간다. 간단히 정리하고 밖에서 과일을 사왔다. 맥주를 먹고싶었으나 제대로 된 맥주가 없었다. 그래서 정준(제이제이브라더라고 불림)이 가지고온 조그만 양주병을 한잔씩 마시고 잤다.
다음날 늦게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인도에서 여행자의 거리로 통하는 빠하르간지로 갔다. 인도100배에도 나오는 에베레스트라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다. 이집은 아침에 빵과 토스트등으로 유명해진 집이다. 아침에 갓구운 빵이 맛이 있데나 어쨌다나.. 가격은 좀 비싼편이다.
<에베레스트란 식당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메뉴판도 한글로 적혀있다>
<이것이 그날 아침 내가 먹었던 아침 메뉴. 지금 봐도 참 먹음직 스럽게 생겼다 ^^>
<이사람이 제이제이다 라면을 먹고있다. 가끔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살다가 밖에 나오면 평소에 먹지 않던 것들이 먹고싶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도 라면을 먹었다>
이곳에서 한국인 여행자 문미라님을 만났다. 조카와 함께 2달정도 여행을 하고 이제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 얼굴..어째거나 이야기를 해보니 어디선가 인연이 있었던 사람이다. 먼저 온 여행자로서 여행정보를 알려준다. 고마운 분이다.
델리의 빠하르간지는 여행자의 거리다. 이곳은 세상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고 인도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각국의 여행자가 몰려있기도한 이곳은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같은곳이다. 거리의 양쪽으로 각종 물건들을 전시하고 팔고 있고, 그 좁은 골목골목엔 각종 여행사와 숙박업소, 식당들이 즐비하다. 골목뒤쪽으로 돌아가면 야채를 파는 야채시장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여기에서 감자, 양파, 고추 등을 사기도 했다.
<빠하르간지 뒷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야채시장. 이곳은 사람들로 늘상 북적댄다. 우리도 여기서 콩과, 당근, 감자를 샀다. 토마토도 맛이 있었던것 같았다>
<이것이 빠하르간지의 모습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뒤엉켜서 장사진을 이룬다>
여기의 물건들은 대채로 값이 정해져 있지 않다. 부르는게 값이다(?) 돌아오는 선물로 차를 산적이 있는데 가계마다 가격이 다르다. 자신들은 물론 자기내 물건이 제일 상품이며 다른곳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곳에가면 똑같은 물건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너 비싸게 주고 샀구나’ 하고 말하며 자리를 잡고 있는듯하다. 어째거나 이곳 거리에서의 물건흥정은 재미가 있다. 우선 말이 잘통하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다. 뭐라고 설명을 해도 안들어도 돼고 그냥 값을 깍아내리는데 열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곳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파는 물건은 원래 값의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부르는 것 같다. 나도 흥정에 나섰다. 가방한개에 200루피를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니 깍아달라(토라멩가).
의례히 깍을 줄 알기에 몇배씩 부르는 것이다. 값을 다운시켜서 180을 달라고 한다. 드디어 내가 흥정할차례이다. 100루피에 달라고했봤다. 안됀다고 한다. 남는게 없다나 뭐래나..난 그 가격에 안주면 안사고 다른가게에 가서 사겠다고 한다. 그사람은 150을 준다고 한다. 그래도 난 역시 100아니면안됀다고 하고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게문을 나서는 재스쳐를 한다. 이 순간에 ok아니면 조금가격을 내려 부르거나, 아니면 그냥가라고 한다. ok를 하는 것은 그 가격에도 남는것이 있으니 그것이라도 받고 팔아야 겠고, 조금가격을 내리는 것은 아예남지 않거나 조금남는 경우이고 가게 내버려 두는 것은 손해보기도 하는 경우이다.
여기서 꼭 맘에들고 사야할 물건이라면 적당히 가격을 흥정해서 사는것이 좋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사는 것도 좋지만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곳 인도는 모든 면에서 가격흥정이 가능하다.
<시장 곳곳엔 이렇게 사람들이 한가롭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노려보며(?)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가 있다. 그사람들만의 생활이라고 여기는게 좋겠다. 이사람들 역시 인도의 음료수라 할만한 짜이를 마시고 있다>
빠하르간지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 하자면 이곳은 여행자의 거리이다. 여행가이드에 나와있듯이 한국사람들이 자주가는 곳이 많다. 이곳을 가면 여기가 인도인지 한국인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한국사람들로 넘쳐난다. 인도여행은 겨울철이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많다. 방학이 있는기간이라서 학생과 선생님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사람과 중국사람들도 이시기엔 많이 방문한다.
이곳 현지 사람들은 날보고 재페니스? 하고 말을 걸어온다. 내가 일본사람처럼 생겼나 보다.
이번 여행기간중에 이곳 빠하르간지는 여러번 들른곳이다. 처음인도에 왔을때 그리고 성지순례 끝나고 개별여행시작했을때, 인도북쪽 맥그로드간지를 다녀왔을 때, 사막이 있는 자이살메르에 다녀왔을 때, 바라나시와 네팔을 다녀와서 귀국할때 이렇게 여행기간중에 가장 많이 들렀던 곳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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