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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니까 찍어주자는 논리는 맞지 않다

성덕 2016. 11. 14. 22:26

불자니까 찍어주자는 논리는 맞지 않다 - [불교와 바른정치]손혁재 교수

불교와 바른 정치 - 손혁재 교수 (정치학 박사) 11월 6일 참여불교리더스포럼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의 손혁재 교수님이 “불교와 바른 정치”에 대한 강연을 하셨습니다. 손혁재 교수님은 정치학 박사로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한국정당정치연구소 부소장,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단 부단장으로서 활약하셨고 더불어 풀뿌리 자치연구소, 내가 꿈꾸는 나라를 통해 한국정치의 바로서기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상황이 어지러운 이 시기에 교수님과 포럼의 참여자들은 이번 대선의 의미와 불교 그리고 정치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불교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근본 입장에 대해서는 - 삼계를 떠난 수행자가 속세의 일에 지나친 관심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것 또한 불교이기에 초연할 수만은 없다. - 불교의 기본 교리가 고통 속의 중생을 구원하는 데 있고 원래 승과 속은 둘이 아닌 하나(僧俗一如)이므로 불교가 계속 산중에만 머무르면서 사회 정치 문제에 등을 돌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 산림불교적 성격이 강한 한국 불교는 세속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출세간의 종교’, ‘산중 불교’라는 인식이 강해서 현실정치에 한 걸음 물러서 있는 경우도 많았다. - 해방 이후 종단정화 과정에서 권력이 강하게 개입했고, 이 때 권력과 밀착한 권승집단이 나타나면서 이런 경향 더욱 심해졌다.- 과거처럼 권력과 결탁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실정치에 적극 관심을 갖고 할 말은 해야 한다 며 불교도 바른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불자이니까 찍어주고 불자가 아니니까 찍지 말자는 논리는 올바르지 않다. 나쁜 사람인데 불자라서 찍어준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지 않다며 다른 종교의 사람이더라도 불교의 가르침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 불교 뿐만아니라 모든 종교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게 불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진정하고도 확실한 방법이 아니겠냐고 강조했습니다.
손혁재 교수님은 기득권 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했던 보수적 권력정치의 행태와 그로 인해 야기된 냉혹한 사회현실에 대한 젊은층의 불안한 현재와 절망적인 미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재 정치권 밖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적을 쌓은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조국 등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현 세태는 기존의 보수적 권력정치에 대한 국민의 강한 불신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성장이 가능하지 않은 지금이 한국정치 전환의 시점이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변하셨습니다. 연령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모든 시민이 온/온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활동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자신의 가치와 감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제도를 만들어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현실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바꿔내면 화합과 소통으로 행복하고 나누며 연대할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상위 30대 기업 중 80년대 이후 창업 기업은 전무하며 더 이상 성장의 결과가 분배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달리 외국에서는 80년대 이후에도 자율과 창의성에 기반한 MS, 야후,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나와 역동적으로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독점, 독식이 아닌 재벌, 중소기업, 노동자 그리고 서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정, 공존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 또 재벌에 쏠린 경제력을 해소해서 중소기업을 활성화 시키고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해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시장경제를 위한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했습니다. 복지와 경제성장을 병행하여 희망이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강자독식이 아니라 균등한 기회와 신성장동력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여유롭고 안전한 국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불교는 그간 세속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을 꺼리고 현실 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원래 승과 속은 둘이 아닌 하나이며 부처님의 가장 큰 서원은 중생구제에 있으므로 더 이상 초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불국의 중생들이 충족하여 모자람이 없이 마치 천상계와 같이 만들어 우열이 없게 하겠다는 원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신 부처님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을 그와 같이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같은종교, 같은 고향, 같은학교출신 이라서 찍어주는 선거는 이제 그만하고 진정으로 모든 종교와 온 국민을 위해서 일을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참다운 불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