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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헬퍼 - 목숨을 버려서라도 의리와 인정을 다한다

성덕 2016. 11. 14. 22:49

임협헬퍼 - 목숨을 버려서라도 의리와 인정을 다한다

임협헬퍼 - 의협심있는 야쿠자 이야기
두시간 14분이라는 런닝타임이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다. 별로 기대를 하고 본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만난듯 하다.
일본 영화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내용만 주로 봐오다가 일본의 사회문제인 야쿠자와 노인문제를 다룬 영화다.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노인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지만 또렷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한 일본, 하지만 우리도 그런 날이 곧 다가 올것 같아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영화의 시작은 손을 씻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주인공(전직 야쿠자)는 편의점에 든 할아버지 강도를 보고 연민을 느껴 금고의 돈을 털어 주어 보낸다. 하지만 사회는 야쿠자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에게는 관대하지 않는다. 결국 교도소로 들어가 복역을 하게 된다.
그런데 교도소에서 자신이 보내준 할아버지 강도(이사람도 전직 야쿠자 출신)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갈곳없으면 자신의 나와바리인 교쿠보회에라도 가보라고 하고 시골동네라도 가보라고 하고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출소를 하는날 할아버지의 딸이라면 찾아온 요코를 만난다.
쿄쿠보회는 시골바닷가의 마을에 있는 지방 야쿠자 조직이다. 할아버지는 원래 이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사람이었지만 보스자릴 놓고 동료와 다투기 싫어서 떠났다고 한다. 시골마을엔 노인간병시설이 부족하고 열악했다. 변호사이자 유리의 어릴적 친구인 테오루는 지역 개발을 하겠다고 설치고 다닌다.
요코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아이들을 힘들게 키우고 있어 어머니를 시설에 보내고 싶어한다. 쿄쿠보회에 들어간 료는 간병시설을 맡아서 운영하게 된다. 가족들이 돌보기 싫어하는 노인들과 갈곳없는 노인들을 시설에 보호하고 정부로부터 보호비를 받는 것인데, 야쿠자들은 노인들을 모아 놓기만 하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돈만받아 챙긴다.
그러던 어느날 제대로 된 시설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선다. 노인들이 스스로 청소하고 움직이고 할수있는것들을 하게 한다. 노인들도 움직일 수 있는 꺼리가 만들어지니 좋아하고 병세도 조금 나아진다.
요코의 어머니도 좋은 시설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것을 보고 화가나서 이곳으로 옮겼다. 이후 이곳에서 주인공의 등에 있는 문신을 보고 남편이 돌아온것으로 생각하며 생기를 되찾는다.
가족은 노인들을 처치곤란해 하는데 시설은 어디를 가도 꽉 차있고 나라는 항상 책임 회피만 한다. 그래서 낙오된 약한 사람들을 야쿠자들이 돌보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고령자들이 원하는 건 훌륭한 시설도 편리한 간병용품도 아니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걸 실감하고 싶은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조직에서 알게되고, 시설에 불을 지르게 된다. 시설은 불타고 변호사도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게 된다. 유조는 교쿠보회가 입찰하려는 장소에 나타나 난동을 피우게 되고 조직의 추적을 받는다.
시설에 있었던 사람들은 병원을 벗어나 하나둘 폐허간된 옛 시설로 돌아온다.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인지하는 범위가 좁다. 하지만 좁은대로 언제라도 자기 있을 곳을 찾는다. 이사람들 모두는 찾고 있던 자기 집을 찾은 것이다.
결국 조직의 이름으로 경찰에 쫓기는 진짜 야쿠자가 되고 싶다고 외치며 철로를 따라 도망가는 이 마지막 장면은 왠지 설경구를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