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남양주 봉영사에서 8월 6일~8일까지 2박 3일간 신나는 어린이 여름생태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홍보가 다른 때보다 조금 늦어져서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어린이 친구들 31명과 모둠선생님과 진행선생님 11명, 그리고 자원봉사를 해주신 부모님들까지 많은 분들의 수고로 재미있고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8월 6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강변역에서 버스를 타고 봉영사에 도착했습니다. 1시에 봉영사어린이 친구들도 모두 모였고, 입재식을 시작으로 여름생태학교속으로 푹 빠져 들었습니다.
첫날은 많이 더웠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오더니 소나기가 갑자기 왔다가, 그치곤 하기를 여러차례 반복하더니 날이 무더워졌습니다. 혜총스님과 서호스님께서 생태학교내내 함께 해주셨고 아이들도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혜총스님과 서호스님은 봉영사의 전각들을 함께 돌아보며 봉영사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과 사찰에 처음오는 아이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스님의 진지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곧 빠져들고 맙니다.
봉영사의 여름은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새소리와 매미소리가 귓전을 맴돕니다.
이제 모둠선생님들과 오감을 이용한 봉영사의 숲속보물찾기 놀이에 나섰습니다. 봉영사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살펴봅니다. 거북의 꼬리를 닮은 거북꼬리가 무량수전 뒤에 피어있고,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진한 향을 내뿜는 산초나무, 줄기를 꺽으면 노란 애기똥같은 물이 나온다고 하는 애기똥풀들이 있었습니다.
지장전 옆엔 봉영사의 맛있는 밥맛을 책임지고 있는 장독대가 있습니다. 장독대엔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 등 갖가지 재료들이 담긴 장독이 따사로운 했볕을 받으며 서있습니다. 장독대 뚜껑엔 파란하늘이 내려와 장독대를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장독대 옆으론 고양이가 소화가 잘 안될때 먹었다는 괭이밥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먹을만큼만 적당히 덜어서 남김없이 다 먹는 빈그릇운동에 대한 이야기시간이 있었습니다. 짤막한 빈그릇운동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이들은 참 신기해 합니다. 라면국물 한컵을 버리면 깨끗하게 정화시키는데 드는 깨끗한 물의 양이 5000컵이나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들 놀래 합니다. 정말일까요? 그렇다면 음식을 정말 남기면 안돼겠습니다.
저녁엔 사람들이 욕심을 크게 내어 자연을 파괴하면서 너구리들이 살곳을 잃어간다는 내용의 재미난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올해는 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라고 합니다. 사람도, 새도, 곤충도, 식물도 모두 함께 살아야 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들이 없으면 사람도 살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함께 살아가는 현명한 길을 모색해야 할것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8월 7일은 아침일찍 새벽예불을 했습니다. 처음 사찰에서 새벽예불을 해보는 어린이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색하지만 참 잘 따라 합니다. 종교가 다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만 불교를 접해보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자연재료로 모둠끼리 모여서 뚝딱뚝딱 곤충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나게 재미있게 자신만의 곤충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일기예보에서 말하고 있었지만 선생님들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둘째날은 야외 수영장으로 물놀이 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계속오고 있었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기대와 비를 맞으며 물놀이를 하는것도 재미있을것이라고 결론짓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오전까지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래도 물놀이는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정성들여 싸준 김밥을 먹고 힘을 내어 다시 놀아봅니다. 오후엔 비도 그치고 날도 좋았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봉영사로 돌아와서 재미있는 생태놀이를 했습니다. 숲속의 오케스트라는 소품을 이용해 곤충의 울음소리를 내어서 이야기를 하는 놀이였습니다. 보자기로 모둠원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수있는 공놀이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모둠은 처음엔 잘 못하더니 나중엔 90개가 넘게 공을 치는 굉장한 협동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녁엔 아버지들과 스님들이 함께 준비한 캠프파이어와 촛불문화제를 했습니다. 불에 감자를 구워먹기도 했는데 참 맛있습니다.
8월 8일엔 아침예불후에 숲속산책을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자미선생님의 시범으로 요가도 따라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네요 ^^
아침엔 접시공양을 했습니다. 음식을 먹을만큼 덜어서 남김없이 다먹고 김치조각 하나로 그릇을 닦아서 국물까지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아이들도 있었고 쉽지만은 않았지만 마음만은 정말 뿌듯합니다. 이곳 생태학교에 와서는 내가 먹을 만큼 남김없이 다먹고 설거지도 스스로 했습니다. 평소에 엄마가 해주던 설거지를 직접해보니 엄마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알게됩니다.
다음은 2박 3일간 생태학교를 하면서 자연과 생태와 생명과 평화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져보았습니다. 이런마음으로 108배를 스님과 함께 해 보았습니다. 몸은 힘이 들지만 마음은 훨씬 가벼워 졌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생활했던 공간을 청소하고 잡초도 뽑는 울력도 하고 이제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주지스님께서 직접 맛있는 차를 내어주셨습니다. 차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스님에게 선물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지스님.
회향식을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 생태학교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해봅니다.
친구들아 그동안 참 재미있고 고마웠어.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