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다다가자 자연학교 [여주 남한강 바위늪구비 습지]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파란 가을 하늘이 시원하게 보이는 지난 9월 12일(놀토) 여주 남한강 바위늪구비 습지로 다다가자 자연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와서 걱정을 하게 했습니다. 결국 두명이 어린이가 함께 가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구요.
다문화가정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어린이 22명, 모둠선생님 8명을 포함한 진행 선생님 16명 등 전부 39명이 함께 했습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둠을 담당하신 모둠선생님들과 분주하게 아침부터 준비해서 드디어 여주로 출발 했습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선생님들 소개도 하고, 냇물, 엄마야누나야, 햇볕은 쨍쨍 이란 동요를 배우고 함께 부르는 시간이 참 재미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배워서 불러보는 아름다운 노래말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관이 닥쳤습니다. 고속도로에 차들이 넘쳐나고 비까지 와서 신륵사에 도착하는데만 4시간이 걸려버렸습니다. 비록 버스안에서 진행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 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 준비를 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안타까워 하셨죠.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낸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신륵사에서는 점심을 먹고 신륵사의 보물을 찾아라는 추적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둠별로 선생님과 함께 추적 지시문에 적혀있는 보물을 찾기위해 흩어졌습니다.
신륵사엔 참 보물도 많았습니다. 난생처음 절에 와본 아이도 있었고, 이곳 여주가 처음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령이 600년이나 된다는 은행나무와 향나무도 만났습니다.
보물이 저것이구나 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보물찾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남한강 바위늪구비습지로 향했습니다.
바위늪구비습지는 남한강 유역에 위치한 습지로 강원도 원주의 섬강, 충주에서 흘러들어오는 남한강, 안성에서 발원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청미천이 모이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복원력으로 생태계가 되살아 났으며,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형성되고, 멸종위기 2급 파충류인 표범장지뱀의 서식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커다란 비옷
이곳근처인 굴암리 마을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논의 벼도 살펴보고 신선한 공기도 마셨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천둥과 번개를 보여주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우산을 쓰고 가긴 했지만 바지부근은 젖어 버렸죠.^^
커다란 비닐을 모둠별로 나눠주고 우산 대신 비닐 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비닐을 통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보기도 하고 소리도 들었습니다. 참 경쾌합니다.
금새 소나기가 그치고 습지 부근의 작은 개울을 건너가야 합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강바닥의 자갈과 돌들과 물의 흐름을 느껴 보았습니다.
물을 만났더니 참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모둠별로 물 수제비를 뜨기로 했습니다. 선생님보다 아이들이 더 잘 뜹니다. 몇개인지 셀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이젠 조금 더 걸어서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모습도 보고 고라니의 흔적도 찾아보고, 새의 깃털도 관찰하면서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 봅니다. 땅콩을 수확하고 난 부드러운 모래밭에서는 곤충도 관찰하고 맨발로 부드러운 느낌을 찾아 봅니다.
강의 동글동글한 조약돌이 참 이쁘고 신기합니다. 누굴 닮은 돌도 있네요^^. 모둠별로 돌탑쌓기도 해봅니다. 어떤 모둠은 돌탑의 이름이 공든탑이 무너지랴.. 라고 하네요 ㅎㅎ.
강너머에 바위가 있는 숲에는 부엉이가 산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강에는 참 많은 동식물과 생명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강이 욕심많은 어른들의 손에서 함부로 파괴되고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둠선생님과 자원봉사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어린이 친구들 정말 반갑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도 꼭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