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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릇운동을 실천하는 청정도량, 부안 내소사

성덕 2016. 11. 14. 23:34

빈그릇운동을 실천하는 청정도량, 부안 내소사

빈그릇운동을 실천하는 청정도량, 부안 내소사
발우공양은 공동체 성원이 함께 모여 음식을 평등하게 나누어 먹고, 적당한 양만큼 덜어 먹고, 남기지 않으며, 다 먹은 그릇은 스스로 닦아 먹음으로써 음식을 전혀 낭비하지 않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절집안의 전통 식사법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환경오염의 대표적 원인
현재 우리나라는 음식을 다 먹지 못해서 버리는 양이 1년에 13,028톤(년간15조원)이나 됩니다. 이 금액이면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70개나 지을 수 있고, 지하철 노선 7개를 건설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4천억원이나 됩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소각하게 되면 나오는 연기로 대기가 오염되게 됩니다.
이런 음식물쓰레기를 줄임으로서 얻는 경제적 이익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게 되어서 경제적 가치 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자연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공양시스템의 변화
백제 무왕 때(633년) 혜구 두타선사께서 창건한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는 오래전부터 이런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주지 진원스님께서는 과거 상을 차려서 공양을 하던 시스템을 과감하게 접시공양 형식으로 바꾸게 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상 차리는 공양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공양을 하게 되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불편하였고 이에 따라 남는 음식물쓰레기도 다량 발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음식물쓰레기가 사찰주변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연관된 순환 고리를 끊어지게 하는 원인을 제공 하는 것을 알고 음식물쓰레기를 없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등 잘 되어있는 식당의 시스템들을 찾아서 연구하였고 그릇을 접시로 바꾸고 스님과 재가자가 함께 공양을 하는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하루에 공양인원이 20~30명 정도, 템플스테이 등을 하는 기간에는 60~100명 정도의 인원이 공양을 하게 되는데 접시공양을 하고 나서는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사중에서는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게 되고 사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음식을 남김없이 먹자는 ‘빈그릇운동’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
내소사 대웅보전 나무아래 돌 부처님>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는다
공양간에서 준비하는 음식물은 직접 밭을 일구거나 지역에서는 나는 농산물을 사용하여 조리를 하고 있으며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밭에 있는 자연산 지렁이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음식물쓰레기등 자연계의 썩는 물질, 생태계에서 버리는 것 등을 섭취하여 분해 .배설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렁이 똥-분변토라고 합니다. 이 분변토는 비료로 널리 쓰이게 됩니다. 즉 지렁이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구의 청소부이고 쓰레기를 식물에게 필요한 비료로 바꾸어주는 동물입니다.
이렇듯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가 분해하고, 토양에 도움이 되는 분변토를 생산하여 자연에서 나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유기적 순환고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빈그릇운동의 실천
빈그릇운동은 발우공양의 실천 방법입니다. 발우공양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소화하기 힘들만큼 배부르게 먹고, 남은 음식을 함부로 버리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소비하는 일상적인 삶을 넘어 생산하는 삶을 배우는 좋은 자리입니다. 음식을 평등하게 나누어 먹고 적당한 양 만큼 덜어 먹고 남기지 않으며 다 먹은 그릇은 스스로 닦아 먹음으로써 음식을 전혀 낭비하지 않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발우공양의 현대적 실천 방법입니다.
<본회 빈그릇운동 포스터>
선인의 지혜가 깃든 가람
내소사는 건축·조경 분야의 모범사례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찰들이 마구잡이 증개축으로 선인의 지혜가 깃든 가람 구조를 망치고 있는 반면, 내소사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건축·조경불사로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신축이든 증개축이든, 당우 한 채를 올리는 데도 몇 년씩을 들여가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원칙에 충실한 불사 결과 내소사는 전통적인 사찰경관을 계승할 수 있었으며, 다방면에 걸쳐 구경거리를 가득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경을 대표하는 것은 아름드리나무들인데 특히 전나무숲길은 월정사의 그것과 함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 선인들이 인공으로 조성하고 후대가 잘 가꿔온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주지 진원스님은 위도 핵폐기장 문제로 부안 전체가 큰 홍역을 겪었을 당시 지역 불교계를 대변하여 ‘위도 핵폐기장 반대 부안대책위’ 공동대표를 역임하였으며, 2005년 3월 이래 불교환경연대의 제3대 집행위원장으로 재임 중이기도 합니다.
<내소사 주지 진원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