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국내여행

성묘길에 들른 광주호 호수 생태원

성덕 2016. 11. 15. 22:08

성묘길에 들른 광주호 호수 생태원

[정려비각의 모습; 충장공 김덕령(1567-1596)장군의 일가족의 충, 효, 열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각.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4호]라고 안내리플렛에 나와있다. 이 맞은편엔 충효동 왕버들나무가 있다.
지난 추석때 성묘를 다녀오다가 잠시 들른 광주호 호수생태원.
매번 성묘때마다 이곳을 지나치긴 했지만 가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뭐랄까 처음 이곳을 본 소감은 '참 애쓴다'란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든지 생태와 환경을 갖다 붙이면 다 환경이 되고 생태가 되는줄 아는 모양이다.
망원렌즈를 들고가서 전체의 모습을 담진 못했지만 엄청나게 큰 왕버들나무 세 그루가 있다. 수령이 400년이나 됬다고 한다. 당초 일송, 일매, 오류 중 왕버들 세 그루가 남아 1985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1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왕버들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앉아 나무의 시원한 그늘을 만끽하고 있다. 나무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한다. 고맙다.
왕버들나무가 있던곳은 주차장이 있는 곳이고 길 건너편엔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펼쳐져있다. 환경을 생각해서 전등을 켜지 않는다는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그러나 곳곳엔 가로등이 설치가 되어있다. 처음계획에서부터 꼼꼼하게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실지로 불을 밝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설치된 가로등은 낭비다. 
이곳을 지나 습지보전지역과 버드나무군락지역은 둘러볼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광주호는 영산강유역 종합개발계획사업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의 용대산과 그 건너편을 막아 1976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종 다양성증대를 통한 생태계보전에 기여하며 자연생태계의 생물들을 관찰,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에게 건강한 생태공간을 제공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공간리이라고 리플렛에 적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물론 없는 것 보다야 낫다. 이왕 만들거면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도심에서만 생활하다 이런곳을 찾는다는것이 다행이다. 휴가철만 되면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자연속으로 간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귀소본능일거라고 느낀다.
관찰대엔 나무의자를 놓아서 사람들이 쉬어가게 해 놓았다.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날이 더워서 사람들로 의자는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엔 사람들이 던져놓고 버린 쓰레기들로 어지러웠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물고기 뭔가해서 쳐다봤다. 다양한 종류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 어류한종밖에 보지못했다. 자세히 보니 베스 치어다. 우리나라에 대표적인 환경교란종인 블루길과 베스등이 있는데 그들중 한종임에 틀림없다. 이들은 깊은 물에서 살며 번식력과 생활력이 뛰어나고 잡식성이라 호수속에 사는 물고기며 갖가지 것들을 먹어 치운다. 자연스럽게 이넘들이 있는 곳은 토종물고기는 씨가 말라버린다. 
지금 4대강공사도 배가 다닐수 있을 정도의 수심 6m를 유지하고 바닥을 파내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4대강은 블루길과 베스로 넘쳐날것 이다. 이놈들은 생선으로는 맛도 없다고 하는데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광주호도 베스치어들이 많은걸로 봐서 자연스럽게 그놈들의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된것 같다.
리플렛엔 어류 6과 17종이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리 많아보이진 않는다. 베스밖에 보지 못했으니...
나무데크는 습지나무들을 보호하기위한 배려를 한점도 눈에 띤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수준은 이 공간에 먹고 남은 쓰레기들을 집어 던져넣기놀이를 한것 모냥 이 안엔 쓰레기들로 어지럽혀 있다.
테마원이라고 하는곳은 인공으로 물을 가둬 습지를 만들어 놓았다. 돌을 이용해 수로를 아주 반듯하게 만들어 놓았으며,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곱게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었다. 이건 그냥 공원이지 굳이 이름을 생태원으로까지 붙여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라도 생태나 환경을 붙이면 그럴싸해 보인다는 것인가.
생태원 입구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환경단체와 이곳 주민들과의 어떤 마찰이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도 둑높이기 사업이 진행되는 모양이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이 죽어도 옳다고 믿는 행정가와 정치지도자들이 있는한 우리의 미래는 그리 평탄할것 같지는 않다.
눈에 보기 좋은것들로 도로를 포장하고 콘크리트와 블럭으로 바닥을 깔고, 둑을 세우고, 알지도 못하는 나무하나 풀몇포기 심고, 산에서 잘자라고 있는 야생화 파와서 야생화화단을 만들고, 물 좀 가둬두고 블루길이나 베스같은 것 풀어주면 환경이고 생태라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인간에게 편리하게 자연을 뜯어 고치고 만지작 거리면 인공 공원이고 수족관이지 전혀 생태가 될수 없다. 인간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인간이 편할까를 고민하기보단 자연과 인간이 대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서로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 
어느새 직업병이 도졌나보다. 이런것 하나 곱게 보지 못하는 내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