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에서 하루밤을 머물고 박시인의 따듯한 밥을 얻어먹고 지리산 실상사앞 항우형 전통찻집 소풍으로 갔다.
눈이 오는 날이라 날이 어슴푸레하다. 소풍찻집의 마당 대문...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손님들이 찾아온다. 젤로 눈에 띄었던 팥빙수 간판을 보고 왔다고 한다.
눈이 오는 날이라 날이 어슴푸레하다. 소풍찻집의 마당 대문...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손님들이 찾아온다. 젤로 눈에 띄었던 팥빙수 간판을 보고 왔다고 한다.
소풍엔 개와 고양이가 많다. 이 넘은 선명이라는 놈인데, 길잃은 개를 형이 거둬들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발길질로 많이 맞았던 아픔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사람의 발을 제일 무서워 한다. 형의 말을 제일 잘 듣는다. 사람으로 치면 80세쯤 된다고 하는 선명이는 라면 끓여오라고 하면 끓여올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고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말을 잘 알아 듣는다는 뜻일게다. 이곳엔 세마리의 개와 두마리의 고양이가 함께산다. 모두 길잃고 방황하던 넘들이 모였다.
일제시대에 지어졌다고 하는 소풍은 아주 잘 지어진듯하다. 몇 군데 천정을 달아내어 찻집으로 모양을 바꿨다. 여기저기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다.
조각가인 항우형은 꾸준히 작품활동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탓에 사람들의 흔적도 많다. 이 문작의 그림은 일장스님의 작품이다.
따듯한 난로 위에 고구마을 구워 먹었다. 참 맛있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커다란 전구가 천정에 덩그러니 달려있다. 이거 구한다고 꽤 애를 썼다고 한다.
방이 여럿있는데 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런곳에 앉아서 따뜻한 차 한잔 하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항우형과 함께 일장스님을 찾았다. 일장스님은 우리에게 구수한 차를 내어주셨다. 방 한구석에 자리 하고 계시는 석불상의 모습이 참 귀엽기만 하다.
오래된 나무를 주워와 다듬어 만든 모양이다.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찻탁과 찻잔이 잘 어우러 진다.
일장스님의 작업실.. 창문이 시원하다.
스님 차 잘 마시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