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무렵 짝의 오랜 친구들을 함께 찾아나선 새해맞이 여행을 했다. 1년전 우리의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한국을 찾아온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이번엔 우리가 니가타로 향했다.
학교선생님 한 분이 우리를 마중하러 공항에 왔는데 장화를 신고 오셨다. 신기해서 물었더니 니가타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장화가 아니면 신발이 젖기때문이라고 한다. 찾아간 집에도 장화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머문곳은 하세가와씨네 집,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깔끔하고 넓다. 의외로 일본인들 집 치고 넓은 집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크게 지었다고 한다. 하세가와씨는 시의원을 대를 이어서 하고 있다.
거리엔 눈들이 쌓여있고, 도로엔 눈이 없다. 지금은 눈이 많이 안온것이라고 한다. 눈이 많이 올 땐 처마 밑까지? 쌓일정도로 많이 온다고, 나무가 눈의 무게에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놓은 나무보호대가 보인다.
하세가와씨가 일하고 있는 요양보호시설에 들렀다. 그녀는 아버지가 하던 시의원을 물려받아 선거를 통해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정시간을 요양보호시설에서 일을 한다. 시의원과 일을 병행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의원들과는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눈이 많이 오는데도 도로의 눈은 녹아있다. 눈이 많은 대신 날이 많이 춥지는 않다. 그런데다 도로의 바닥에 보면 구멍이 있고 그 구멍에서 물이 솟아올라 도로의 눈을 녹인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만 겨우 길을 내어 다니고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눈이 적었던 날이다. 그럼에도 사람 높이정도의 눈이 쌓여있었고, 바닥은 흐르는 물로 인해 눈이 녹아있다.
하세가와씨는 눈을 모아 그 냉기로 저온을 유지하는 거대한 창고로 안내했다. 지금 보이는 눈은 거의 많이 녹아있었는데, 눈을 이 창고 가득 채워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냉기를 이용해 술을 저장하고 있다. 이곳은 다양한 술을 맛볼수 있다. 그리고 맘에 들면 그 술을 사가기도 한다. 우리도 한 병 사오긴 했는데 지금은 누가 다 마셨는지 병조차도 안보인다.
하세가와씨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신칸센을 타고 가타오카씨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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