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사종(trongsa dzong)이 잘 보이는 숙소에서 새벽녁 하늘을 보고 싶었다. 조금일찍 일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정말 감동이었다.
트롱사 숙소에서 아침을 맞고 트롱사 종으로 향했다. 트롱사는 부탄이란 나라가 시작된 곳으로 부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부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역로의 요충지에 위치한 트롱사종은 요충지다보니 정보가 모이고 이 정보를 통해 경제가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정치와 군사제도가 일찍 자리잡게 됐다. 트롱사종은 부탄에서도 가장 큰 종이다. 티벳에서 라겔왕축을 파견했을 때 그가 이곳 트롱사에 와서 성스러운 장소라고 여기고 정착했다고 한다.
부탄왕국의 1대 왕인 우겐 왕축의 아버지 지그메 남걀 왕축이 이곳 트롱사의 군주였고, 아버지로 부터 이어진 정치, 경제, 군사력을 기반으로 우겐 왕축은 붐탕, 푸나카, 파로에 걸친 지역의 군주들을 통합하면서 영역을 확대 했다. 이에 힘입어 1907년에는 부탄의 왕으로 오르게 된다. 부탄을 처음 통일한 샤브드롱이 있었다면 이후 또 다시 분열된 부탄을 다시 한 번 통일왕국으로 나가게 되기까지 트롱사종이 중심에 있었다.
1543년 라겔 왕축에 의해 지어진 트롱사 종은 처음에는 수행을 위한 작은 암자였던 것이 이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고 마을이 형성되었다. 크롱은 빌리지, 사는 새롭다는 의미로 새로운 마을이라는 뜻이다. 트롱사종은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조성 되었고 수직에 가까운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에 세워져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전설에 의하면 샤브드롱이 이 주변에서 명상을 하고 있을 때 망데추강이 흐르는 계곡위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를 본 샤브드롱은 상서롭게 여겨 지금의 자리에 트롱사종을 세웠다고 한다. 이후 트롱사종은 여러번의 보수와 개축을 해왔고 오늘에 이르렀다.
트롱사종 뒤에는 전망대(watch tower)였던 트롱사 따종(trongsa ta dzong)이라고 불리는 작은 사원이 있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갈때는 모든 소지품을 보관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 특히나 촬영은 되지 않으므로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도 놓고 들어가야 한다. 박물관의 맨 꼭대기인 전망대에 올라 계곡을 내려다 보는 광경은 일품이다.
이 따종은 19세기 지그메 남걀 왕축이 트롱사의 군주로 있을 때 전용법당으로 사용했으며 전쟁을 대비하여 지은 전망대에서는 협곡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는 망루로의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포브지카밸리는 세계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종인 검은목두루미의 서식지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강태곰파(Gangtey Gompa)를 들렀다. 강태는 언덕위라는 뜻인데 언덕위의 사원인셈이다. 이 사원은 지난번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져 수리를 하고 있었다.
포브지카밸리는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 검은목두루미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이곳에는 매년 겨울에 검은목두루미가 무리를 지어 겨울을 보내고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강태사원을 두루미사원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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