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라캉사원으로 가는 도중 솝수카마을 한 가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4년전에 와서 만난 인연이라고 한다.
그 인인으로 가정집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부탄의 집은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창고처럼 사용하고, 2층은 살림집, 이 위로 다락개념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곡식을 보관하고 말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 집집마다 왕과 왕비의 사진이 걸려있으며, 불상을 모시고 있다. 이 집도 방하나를 사원처럼 꾸며놓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 마을은 그림을 그리고 판매하는 집을 비롯해 공예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집이 몇집이 있다. 치밀라캉사원으로 가는길은 마을을 통과하도록 되어있다.
치밀라캉사원은 나이, 질병, 상관없이 믿고 기도하면 아기를 가질수있다고 한다. 라캉은 불교사원중에서도 고승이나 라마승이 악령을 제안하던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며, 이곳 치밀라캉사원은 부탄사람들이 특히 애호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드룩파쿤리가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룩파쿤리는 밀교 전통의 진수를 체득한 진보적인 불교지도자였다. 그가 생각하는 지혜는 세속적 종교, 문화를 초월한 심오한 지혜라고 한다. 드룩파쿤리가 미친성자로 불리는 것은 그의 수행이 괴상한 형태로 보여졌기 때문이었는데, 술과 여자를 가까이 하는 기행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루는 사람들이 기행을 보여달라고 하자 소한마리와 양한마리를 가지고 오면 그것을 먹겠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소와 양을 가져다 주자 그것들을 먹고 뼈만 남게되었다. 그리고 소의 몸통뼈에 양의 머리를붙이고 주문을 외자 살이 돋아나서 가버렸다고 한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놀라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드룩파쿤리는 남근상을 어깨에 맨 채 개한마리와 여러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드룩파 쿤리는 자신의 성기를 '불타오르는 벼락' 이라고 부르며 상징적인 무기로 사용했는데, 신도중에 임신을 하지 못하는 신도가 그의 목에 흰 머플러를 걸어주면 축북을 부탁하면 그 머플러를 자신의 성기에 묶고 다산을 빌어주었다고 한다. 그의 다산을 위한 축북은 효험이 높았고 그 효험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래서 인지 이 사원에 있는 남근상을 들고 사원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아기가 생긴다고 한다. 사원앞 기념품 가게에는 남근상이 잔뜩 있다.
드룩파쿤리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마를 퇴치하는데에도 뛰어났다. '불타는 천둥'이라 부르는 남근상의 방망이를 가지고 요괴를 퇴치했다. 특히 도출라 고개의 요괴는 개의형상을 하고 있었고 가장 악명높고 무서운 요괴였는데 드룩파쿤리가 '불타는 천둥' 방망이로 제압해, 지금의 치밀라캉 사원 옆에 묻고 그 위에 탑을 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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