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스님들의 탁발행렬
라오스의 어슴푸레한 새벽 6시, 거리엔 오래된 스님부터 방금 출가한 순서대로 길게 줄지어선 스님들의 탁발행렬은 장엄하고 아름답다. 스님들은 1m정도의 거리를 둔 채 아래로 향한 시선과 함께 조용하게 탁발행렬을 이어간다. 큰 규모로는 300~500명이나 되지만 스님들이 탁발하는 과정에서 말소리하나 없다. 스님들은 탁발도 공부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도중에 돌아가서도 안 되며, 사원에서 탁발해야 할 지역을 끝가지 돌고 간다. 일반인이 스님들 뒤에 따라가려면 동네이장이나 스님들의 허락을 받은 후 스님들 뒤에 따라갈 수 있다. 탁발하는 거리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도 나오는데 큰스님들은 발우가 무겁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님을 따라다니면 스님이 아이들에게 공양을 나눠준다. 그렇다고 신도들이 바로 아이들에게 공양물을 나눠주면 안 된다.
라오스의 어슴푸레한 새벽 6시, 거리엔 오래된 스님부터 방금 출가한 순서대로 길게 줄지어선 스님들의 탁발행렬은 장엄하고 아름답다. 스님들은 1m정도의 거리를 둔 채 아래로 향한 시선과 함께 조용하게 탁발행렬을 이어간다. 큰 규모로는 300~500명이나 되지만 스님들이 탁발하는 과정에서 말소리하나 없다. 스님들은 탁발도 공부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도중에 돌아가서도 안 되며, 사원에서 탁발해야 할 지역을 끝가지 돌고 간다. 일반인이 스님들 뒤에 따라가려면 동네이장이나 스님들의 허락을 받은 후 스님들 뒤에 따라갈 수 있다. 탁발하는 거리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도 나오는데 큰스님들은 발우가 무겁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님을 따라다니면 스님이 아이들에게 공양을 나눠준다. 그렇다고 신도들이 바로 아이들에게 공양물을 나눠주면 안 된다.
탁발을 다 마치면 스님들을 서서 공양올린 사람들을 향해 게송을 외우고, 사람들은 무릎 꿇고 합장한 채로 게송을 받아 듣는다.
, 장애인이나 어린이에게 나눠주고, 몸이 불편해 탁발하지 못한 스님들과 함께 나눠 공양을 한다. 스님들이 탁발을 나오면 일부 신도들은 사원에 반찬을 만들어 공양을 올리고 나중에 탁발해온 밥과 함께 공양을 드시게 된다. 스님들은 공양을 받아 사원으로 돌아가 먼저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사원에서 스님들은 오후 12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먹지 않는 오후불식을 하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스님들께 올리는 공양은 마시는 것은 되지만 씹을 수 있는 음식을 공양하면 안 된다니 오후엔 공양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전엔 마시는 것 까지도 금했다고 한다. 남은 음식은 보관할 수도 없기 때문에 보시물을 공양할 때 적당히 잘 배분해서 공양을 올려야 한다.스님들은 하루 한 끼만 먹는다
공양물을 올리는 사람들은 집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찹쌀밥을 대나무그릇에 담아 가지고와 길거리에 나란히 자리를 깔고 앉아 기다린다. 탁발행렬이 10m정도 앞에 보이면 무릎을 꿇고 공양물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린다. 스님이 발우뚜껑을 열고 앞으로 오면 적당량의 찰밥을 손으로 떼어 스님의 발우 안에 넣는다.
공양을 올릴 때 주의할 점은 먼저, 앞의 스님에게 많은 양을 보시하면 뒤의 스님들은 공양물이 적거나 없게 되기 때문에 공양물 조절을 잘해야 한다. 대략 한 숟가락이 안 될 정도의 양으로 보시한다. 두 번째, 공양물은 주로 밥이기 때문에 돈이나 과자 등 기타 공양물을 올릴 때는 밥과 섞이지 않도록 별도 포장을 하는 등의 주의를 해야 한다. 포장하지 않은 돈으로 공양 올릴 경우 나중에 스님들이 돈에 묻은 밥알을 일일이 떼 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세 번째, 손으로 밥을 공양 올리기 때문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넷 번째, 남자들은 서서 공양을 올리고 여자들은 앉아서 공양을 올려야 한다. 동남아 불교의 스님들은 여자 몸의 일부가 스님과 접촉을 하면 공력이 소멸된다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은 스님의 신체에 접촉을 하면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양을 올리다가 공양물이 다 떨어지면 그릇의 뚜껑을 덮고 합장하고 있으면 된다.
스님들은 매일 아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탁발을 나온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탁발을 나오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정성스럽게 공양을 올리는 가족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경건함과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공양을 하는 사람도 청정하고 공양물도 청정하고, 공양 받는 스님들도 청정해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다시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고급승용차타고다니고 재산을 축적하는 일부 우리나라의 스님들도 하루 한끼 탁발해서 먹고 사는 이곳 스님들의 생활을 좀더 새기면 좋겠다. 그러면 신도들도 더욱 신심이 나고 부처님과 스님을 닮아가려는 삶을 살지 않을까.
2008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가봐야 할 나라 중 1위인 라오스는 왜 가봐야 하는지 아직까지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지 찾자면 아직 개발이 덜된 나라라서 더 이상 개발되기 전에 보아야 한다는 것일까. 더운 나라이고 돈도 없고 나라에 힘이 없으니 주변 국가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80%가 산악지대인 라오스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원조를 해서 개발 중에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상하수도 공사, 도로 포장공사를 지원해 주고 있다. 그야말로 눈에 보이는 공사에 공을 들인다. 일본국제협력단이란 딱지를 붙이고 라오스국기와 일본 국기를 넣은 기념비를 꼭 세운다. 한국역시 일본의 방식을 따라하지만 정작 지원규모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오사람들의 매력은 편안함과 느긋함이 아닐까? 경기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땀 흘리고 나중에 비어라오한잔 마시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한다. 올림픽 경기에도 금메달 못 따도 되니까 열심히만 하고 이번에 못 따도 다음에 또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게 라오스의 매력이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가난한 국가지만 거리에 구걸하는 사람이 없고, 거리에 나가도 물건사라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오늘 못 팔면 내일팔고, 내일 못 팔면 모래 팔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라오사람들이 개발의 광풍 속에도 이런 아름다운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끝>
<끝>
사원에 공양물을 올리고 나오고 있다.
스님들의 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