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활동했던 단체에서 부탄여행을 기획했다. 부탄은 동경의 나라이며, 생애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있는 나라다. 2017년 부탄수교 30주년을 맞아 부탄에서 여행경비의 30%를 할인해 준 적이 있다. 그 땐 상황이 맞지 않아 가지 못한 게 아쉬웠는지 이번엔 공지가 뜨자마자 바로 가겠다고 결정을 했다. 1인 여행경비가 300만원을 넘는 고가여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여행 가기 전 그곳에 대한 학습을 해야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여행도 2차례의 사전미팅과 읽어야 할 책(잃어버린 지평선)을 소개해주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절반도 읽지 못한 채 여행길에 올랐다.
부탄과 한국이 수교를 하고 있지만 부탄까지의 직항은 아직 없다. 태국 방콕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한다. 한국에서 태국방콕까지 약 6시간, 태국 방콕공항에서 입국하고 출국 수속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 부탄 항공을 이용해 부탄으로 들어간다. 방콕공항은 비행기를 기다리며 바닥에서 누워 자는 사람, 의자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고 북적였다. 3~4시간 정도를 공항내에서 아주 빵빵한 에어컨과 함께 보냈더니 감기가 걸릴 정도로 춥다. 방콕을 출발한 부탄 항공기는 도중에 인도 켈커타에 들러 인도까지 가는 손님을 내려주고, 부탄으로 가는 손님을 태운다. 약 30분의 시간동안 기내 청소와 함께 병행된다.
비행기가 부탄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산맥과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부탄공항은 아주 협소하다. 비행기가 이착륙이 동시에 되지 않고 협곡을 따라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종해서 이착륙을 한다. 그러기에 부탄 파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운항 대수가 제한적이다. 공항건물은 부탄의 전통건축양식으로 아름답다. 공항내에는 부탄의 전통 문양과 함께 면세점도 작은 규모로 있다.
한국에서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서 부탄까지 2일이 걸렸고 밤새 좁은 비행기에서 시달리다 부탄에 도착한 아침은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피로감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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