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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

성덕 2016. 1. 28. 20:42

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

오늘은 10월 12일(토) 고원길 세번째날이다. 중평굿으로 유명한 중평마을에서 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진안군민의 날(11~13일) 행사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행정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오늘은 군민의 날에 참석해야 하니 올 수가 없었다. 그래도 멀리 지리산닷컴을 보고 담양에서 온 분까지 35명이나 모여서 고원길 세번째 날이 시작 되었다.
중평굿 전수관에서 모여서 시작된 아침은 상쾌하다. 누군가 가져온 삶은 밤과 누군가 가져온 삶은 계란과 또, 누군가 가져온 막걸리로 아침부터 걸판지게 먹고 시작된 고원길. 오늘의 일정이 구간중 가장 긴 17km라 약간 고단한 길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아침 막걸리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중평에서 시작된 길은 신리제를 지난다. 오늘은 중평마을 - 4.3km - 안평 -4.3km - 포동마을 - 4.6km - 체련공원 - 3.8km - 오암마을 까지 이어지는 총 17km 구간이다.
오늘 걷는 길엔 유난히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밤을 줍는 사람들은 큰 것만 주워가서 여기처럼 작은 산밤은 천대를 받는가 보다. 덕분에 사람들이 밤줍는 재미에 푹 빠졌다.
길을 걷다 만난 돌다리. 다리 난간을 돌로 쌓아 만드 경우는 처음 본다. 이곳역시 노란 고원길의 표식이 보인다.
신리제를 지나 외궁리로 접어 들었다.
내동산에서 이어온 산줄기의두 골짜기의 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위치하는 원외궁 마을은 활목(원외궁)과 웃활목(상외궁)을 합한 행정리명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백여 년 전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풍수설로 이 마을은 터가 활 같다 하여 '외활목'이라 부르다가 외궁으로 한자화 되었다. 마을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위에는 저수지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백십여세 할머니를 비롯하여 나이 많은 어른들이 살고 있는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마을터는 배터라 하여 샘을 파지 못하게 했단다. 그래서 예전에는 마을 밖에서 샘을 팠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느티나무로 진터숲이라 불리는 마을 숲이 조성되어 있고 마을의 수구막이와 더불어 비보숲과 방풍림의 역할을 한다. 
상외궁 마을 뒷산에 산제당이 있어 오래 전에 산신재를 지냈으나 지금은 끊겼다고 한다.
원외궁을 조금만 지나면 성수면 소재지가 나온다. 그곳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일행이 있어 파출소에 들어가 커피를 집단으로 얻어 마셨다. 그리고 다시 가파른 고개길을 올랐다. 고개길에서 아름답게 굽이치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만났다.
섬진강위로 반용교가 보인다.
반용교를 지나 섬진강 물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반용마을은 초중반사 운중반룡의 명당이 있다하여 반룡이라 하였다. 고려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반룡사의 옛터가 있다 하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은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어서 여유롭다. 중간에 강가에 나가 물수제비 뜨기를 한다.
햇빛에 반짝이는 섬진강의 물결이 유난히 고와 보인다.
바람도 쉬어간다는 포동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마을식당에서 준비해준 김치찌개에 도시락을 나눠먹고 잠시 지친다리를 쉰다. 포동마을은 개울이라 불리다가 한자화 되어 포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에서 개천 건너편(임실 관촌)에 호랑이 혈이 있고 마을 어귀 숲에 개가 숨어 있는 형국을 하고 있다. 마을앞 당산나무에서 날을 받아서 제를 지낸다. 제일은 절에 가서 받아오는데 매년 틀리다.보통은 정월 보름 안에 지낸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느티나무로 조성된 마을 숲은 풍수비보를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오늘은 갈길이 멀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다시 또 하나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원길은 마을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있지만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다. 
고개를 넘어오자 이제부터는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진다. 섬진강변에 체련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이들 한 무리가 나와 운동을 하는지 시끌 벅적하다.
활짝핀 구절초 사이를 걸을때면 행복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잠깐 잠깐 행복을 느끼는 때야말로 천국이 여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섬진강을 따라 걷다보니 풍혈냉천이 나온다. 이 풍혈냉천은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일명 말궁굴이산이라고도 불리는 대두산(大頭山 459m) 기슭에 있다. 약 66㎡의 동굴 안에 한여름에도 섭씨 4~5℃의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이 있고, 그 옆으로 사시사철 변함없이 섭씨 3℃의 물이 솟아나는 석간수(石間水)인 냉천(冷天)이 있다. 
이 풍혈과 냉천이 발견된 것은 1780년경으로, 예전에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얼음을 볼 수는 없다. 자연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동굴은 일제강점기에 한천공장과 잠종(蠶種)보관소로 이용되었으며, 마을 주민들은 김치보관소로 이용하였다 한다. 한여름에도 물에 1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냉천은 명의 허준이 약을 지을 때 썼던 물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물은 물맛이 좋을 뿐 아니라 피부병과 위장병에도 특효가 있는 약수로서,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되었다. 
동굴뿐 아니라 대두산 기슭 곳곳에도 풍혈이 있다. 바위가 얼기설기 얽혀 틈새가 난 곳에서는 어김없이 냉기가 뿜어져 나와 피서철이면 여기저기 바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예전에는 풍혈냉천 주변으로 온천이 두 군데 솟아났다고 하는데 인근의 용포리 송촌은 온천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풍혈현상은 더운 바깥 공기가 바위틈을 통해 땅속으로 들어갈 때 차가운 바위 표면을 스치며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고, 땅속을 흐르는 찬 지하수와 함께 돌다가 다시 좁은 바위틈으로 나오며 높은 바깥 기온에 부딪힐 때 단열냉각현상이 일어나 기온이 떨어짐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을 보이는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된 밀양 남명리 얼음골, 제천 능강계곡 얼음골, 의성 빙계계곡 등 10여 곳이 있다. 풍혈냉천은 진안의 명산인 마이산으로부터 약 10km 거리에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풍혈냉천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양화마을을 지난다. 양화마을은 예로부터 볕이 잘 들어와서 눈이 잘 녹는 마을이라해서 양화로 불리었다. 수령 300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매년 정월 초사흗날(음력 1월 3일)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마을 옆에는 풍혈냉천이 있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또한 관촌으로 이어지는 고개가 있는데, 말이 고개를 넘나들다가 구르는 일이 많아 말궁구리재(말궁궁들재)라 이름 지어졌다고 하고 예전에는 이 고개를 넘어 관촌장과 임실장에 가곤 했다고 한다.
조금 지루 할 수도 있는 섬진강 길을 걷다가 오늘의 종착지인 오암마을에 도착했다.
오암마을은 와우(蝸牛)형의 명당이 있다 하여 우암(牛岩), 마을 뒤로 뻗은 산세가 지네혈이라서 오암(蜈岩), 또는 다섯 가구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여 오암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2007년 녹색농촌체험 마을로 지정되어 교육, 숙박시설이 있는 체험마을 방문자센터가 2008년에 들어섰다. 주변에는 상달저수지와 원불교 만덕산 성지가 있다. 
오암공소는 마을 서쪽 천주교 공소가 있는데 과거 이곳은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사람들의 천주교 교우촌이 있었던 곳으로 하천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