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저장소 328

인도 -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보잘 것 없는 사막에서의 낙타여행 인도의 기차는 연착이 많이 된다. 두세 시간 정도는 기본. 우리가 탔던 델리에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도 자다보니 연착이 되어 있었다.델리역에서의 진땀 빼는 기차 잡아타기로 어느새 친해진 우리 5명. 어차피 낙타를 타는 것이 목적이었던 우리는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자이살메르역에 도착해보니 수많은 호객꾼들이 우리를 에워쌌다. 그 속에 한 명의 한국인 청년을 만났다. 나가는 길이라면서 자신이 묶었던 숙소를 소개해 줬지만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 청년이 타고 왔던 짚차를 타고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은 근처에 시장도 있고 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 3시에 출발한다는 쿠리행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가까스로 우리들의 배낭을 집어넣..

인도 - 자이살메르 골든시티 라씨를 찾아서

쿠리의 타이타닉 게스트하우스에서 8시 자이살메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나섰다. 30분쯤 지나자 버스가 마을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빵빵 거리면서 온 마을을 휘젓고 돌아다닌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듣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정류장으로 나온다.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자이살메르로 가는 도중 손에 도시락을 싸든 현지인들로 버스는 넘쳐난다. 아마도 자이살메르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인가 보다. 사람들의 손에는 스텐레스제질로 된 물통같은 것을 너나 할것없이 들고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시락통이라고 한다.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도시락통을 들고 일터로 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자이살메르 역으로 와서 예매를 먼저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몇 사람 되지도 않는데..

인도에서 뭘 먹지?

잘은 모르지만 경험해본 인도의 음식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면 탈리(Thali)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 인도의 가정식 백반이라고 할 수 있다. 식판에 밥과 3~4장의 짜파티, 달과 밥을 비벼 먹을 때 쓰는 다히 등이 함께 나온다. 밥(Rice):라이스, 이곳의 쌀은 안남미 같은 것으로 쌀알이 우리의 쌀에 비해 두 배는 길쭉하게 생겼다. 밥은 찰기가 없고 푸석푸석해 입으로 불면 날아갈 정도이다. 커리(Curries):카레라고 부르는 인도의 대표적 요리이지만 우리가 먹는 카레와는 다르다. 카레의 원래 이름은 커리로 각종 향신료를 배합해 국물이 있게 만드는 요리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커리중 알루고비(Aloo Gobi)는 알루(감자)와 고비(컬리플라워)..

인도 - 조드뿌르의 blue city

blue city 조드뿌르에서 만난 친절한 노부부 자이살메르에서 6시간 걸려 밤기차를 타고 이른 새벽 조드뿌르에 도착했다. 역근처에 방을 알아보려 근처 호텔의 카운터로 갔지만 졸리는 눈을 한 채로 방이 없다고 한다. 릭샤삐끼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외쳐대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사다르바자르쪽으로 걸었다. 간밤에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태우는 연기가 자욱한 새벽길을 걸으며 기차안에서의 피곤이 몰려옴을 느꼈다. 인도 100배에 나오는 선라이즈 게스트하우스는 방이 없고 근처의 GOPal 게스트하우스에서 더블룸 180rs에 묶기로 했다. 남자 둘 여자 한명이 방을 쓰긴 좀 비좁아 보였지만 돈을 최대한 아껴야 했으므로 방 하나에 만족했다. 이곳은 2002년부터 노부부가 운영을 하는데 첫손님이 한국인 여자 여행자..

인도 - 커피포트에 밥 해먹고

우린 아침 7시에 일어나 어제 조드뿌르 시장에서 산 계란과 초우면, 아껴두었던 라면스프를 커피포트에 넣고 끓여먹고 나왔다. 배낭여행은 배고픈 여행이다. 럭셔리 여행이 아니고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인데, 고생이랄 것도 없다. 단지 내가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세상을 경험 한다는 이유로 고생이 아닌 즐거움인 것이다. 혼자 여행하다가도 맘에 맞는 여행친구를 만나면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한다. 4명의 일행중에 2명이 먼저 귀국하고 남은 우리둘은 여행내내 돈이 가장 안드는 여행을 하려고 애를 썼다. 델리시장에서 커피포트를 사서 짐속에 찔러넣고 다니며, 여행지에서는 꼭 시장을 들렀다. 시장을 봐야 그곳을 봤다고 할 만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쌀과 야채, 과..

인도의 영혼 겐지스

아침 8시 30분쯤 도착해야 하는 조드뿌르-바라나시행 기차는 연착을 거듭한 끝에(인도에서의 기차연착은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한다.) 10시 50분 바라니시 정션역에 도착했다. 오토릭샤와 사이클릭샤꾼들의 호객행위가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사이클릭샤를 30rs에 흥정을 해서 다샤스와메드가트의 프랜즈게스트하우스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한참을 가던 릭샤왈라는 중간에 이곳부터는 릭샤가 못가니 걸어서 가라고 한다. 우린 당황하고 어이가 없어서 따져 물었더니 그사람은 다른릭샤왈라에게 우리를 인계해 주고는 어디론가 가버린다. 골목골목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더 이상갈 수 없을 곳에 다다르자 우린 걸어서 가기로 했다. 물어물어 겨우 찾아간 곳은 방이 없었다. 근처의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비교적 깨끗한 방..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가관인 주인님의 글쓰기

주인은 서재에서 나와 내 곁에다 붓과 벼루와 원고지를 나란히 놓고,배를 깔고 엎드려 무어라고 자꾸만 중얼거리고 있다. 그래도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지 붓을 버리고수염을 비틀고 있다. 문장을 수염에서 비틀어 짜내 보리라 하는 기세로 맹렬히 비틀어 올리더니이번엔 코털을 쑥 뽑아 원고지 위에다 심어 놓는다. - 나쓰메 소쎄키 ;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 -

book&movie 2015.07.14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주인부부의 싸움 방식

주인은 어느 날 자신이 백년해로를 기약한 부인의 정수리 한복판에 동그랗고커다란 '벗겨진 자리'를 발견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그런 속도로 벗겨진다면, 40대가 되면 속빈 주전자처럼 되겠군, 그런 전염병이야. .... 여자가 보기 싫게, 병신이야.""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콧구멍에 힌털이 나지 않았어요. 흰털도 전염되겠지요.내가 병신이라면 어째서 데려왔어요?"

book&movie 2015.07.14

인도 - 겐지스강의 물고기가 제일 먼저 천상에 나겠네

바라나시의 겐지스강가로 가트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그중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선 해질녁 6시쯤이면 매일 아르띠뿌자 라는 것을 한다. 겐지스강의 여신에게 바치는 제사의식이라고 한다. 의식이 시작되기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뿌자를 진행하는 것은 5~7명의 브라만 사제가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힌두교 의례를 전공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진행한다고 누군가 귀뜸해 준다. 가트는 강과 맞닿아있는 계단을 뜻하는데, 바라나시에만 100여개의 가트가 있다고 한다. 이른 아침이면 강가와 가트주변은 온통 경건한 자세로 몸을 씻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 전설에 의하면 강가는 원래 천계에 흐르던 강으로 쉬바신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워낙 태생이 귀한 강이다 보니..

여행을떠나자 2015.07.14

추운겨울속의 여름 - 1,2일차(캄보디아 프놈펜)

인천공항에서 사람들과 만났다.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캄보디아와 태국은 우리와 달라서 돼지코가 있어야 한다고 만원에 사라고 한다. 만약 다르다고 한다면 미리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의심을 하고 사지 않았다. 나중에 현지에 가보면 알지만 캄보디아와 태국은 3구다. 하지만 우리의 2구짜리도 잘 들어간다. 안개로 인해 2시간 정도의 비행기가 연착이 되고, 5시간 넘게 날아서 캄보디아의 프놈펜공항에 도착하자 후덥지근하고 눅눅한 기운이 긴팔의 옷을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었다. 이곳의 날씨는 겨울이지만 한국의 한 여름날씨와 비슷하다. 밖에서 가만히 있으면 땀이 스며 나올 정도의 날씨다. 이 나라의 여름은 정말 덥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마중나온 가이드를 따라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아시아 버스..

여행을떠나자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