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국내여행 47

고원길을 걷다(7) - 하얀 서리가 녹는 주천길

고원길을 걷다(7) - 하얀 서리가 녹는 주천길아침에 출발장소인 대불리 삼거로 향하는 길은 뿌연 안개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이 길을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이 개었다. 출발지인 삼거는 운일암 반일암이 있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얼마나 좋았으면 여름철엔 이곳에 교통이 거의 마비가 되고, 밤새 구워먹은 고기냄새가 나무와 바위에 베어 아침에도 고기쩔은 냄새가 날 정도라고 한다.삼거를 출발한 일행은 임도를 따라 싸리재를 넘는다. 아침 햇살이 나무가 가득있는 숲을 풍요롭게 해준다. 싸리재골로 이어진 임도는 걷는게 즐거울 정도로 아름답다.아직은 차가운 아침공기 때문인지 나뭇잎에 하얀털이 나있는 듯 하다. 오늘 길은 8차 고원길로 주천 삼거 - 4.1km-싸리재임도 - ..

고원길을 걷다(6) - 후두둑 떨어지는 숲속의 빗방울 소리

고원길을 걷다(6) - 후두둑 떨어지는 숲속의 빗방울 소리마조마을에서 시작된 오늘의 고원길은 쌀쌀했다. 운장산을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길이다. 마조마을에서 바라보는 가파른 골짜기를 넘어야 한다.마조마을은 씨없는 곶감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집집마다 감을 말리기 한창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면 남 모르게 하나 둘씩 빼어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오늘 우리가 넘어야 하는 갈크미재는 고원길 구간중에서도 가장 높은 803m다. 마조-5.2km-갈크미재-4.5km-외처사동(중사 마을회관)-3.9km-산사미관-3.3km-삼거 로 총 16.9km로 고원길에서 두번째로 긴 구간이다.갈크미재를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5km에 이른다. 헉헉거리며 오르긴 해도 길 옆으로 피어있는 억새의 황홀함을..

고원길을 걷다(5) - 운장산으로 향하는 노란은행나무길

고원길을 걷다(5) - 운장산으로 향하는 노란은행나무길고원길 다섯번째는 사정이 생겨서 걷지 못하고 그 다음주인 11월 2일 다시 고원길을 나섰다. 오늘은 미곡마을의 노란색 향기가 나는 은행나무길부터 걷기 시작했다.미곡마을은 미실의 행정리명이다.뒷산이 미인단좌 형국인데 거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주위에 쪽도리봉과 한량봉 등 이 있다. 지금은 논으로 변한 사정거리터에 1950년경에 장승, 오릿대, 돌탑 등이 있었다. 마을에서 마주보는 한량봉(선인봉)이 화산이기 때문에 세웠다고 한다. 장승은 목장승으로 2기를 세웠다. 오릿대는 오리 한 마리를 올려놓고 역시 2기를 세웠다. 돌탑도 큰 탑, 작은 탑으로 2기를 세웠다. 추당 박영석 송덕비, 성곡 이일수 불망비가 있다.오늘은 가을을 만끽하는 길이었다.노랗게..

고원길을 걷다(4) - 가벼운 발걸음 마령고개길

고원길을 걷다(4) - 가벼운 발걸음 마령고개길아침에 지난주에 끝났던 오암마을로 향했다. 조금 늦은듯 하여 급한 마음에 부랴부랴 차를 몰았다. 다행이도 몇사람 도착하지 않았다. 지난 3차 고원길의 구간을 나타내는 지도엔 오늘 걸어가는 길이 잘 나오진 않았다. 오늘 가는길은 오암마을 - 3.7km - 추동(고원길 디자인) - 2.1km - 신동 - 신동마을회관(점심식사) - 3km - 판치고속도록 - 3.3km - 서판사거리 까지 총 12.1km 구간이다.오암마을길을 걷다보니 담벼락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환해졌다.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싶은 마음이 든다. 일행중에 함께 촬영하는 분들도 보인다.오암마을을 출발한 우리는 더웅골의 언덕(황소마재)을 올랐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

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

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오늘은 10월 12일(토) 고원길 세번째날이다. 중평굿으로 유명한 중평마을에서 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진안군민의 날(11~13일) 행사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행정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오늘은 군민의 날에 참석해야 하니 올 수가 없었다. 그래도 멀리 지리산닷컴을 보고 담양에서 온 분까지 35명이나 모여서 고원길 세번째 날이 시작 되었다.중평굿 전수관에서 모여서 시작된 아침은 상쾌하다. 누군가 가져온 삶은 밤과 누군가 가져온 삶은 계란과 또, 누군가 가져온 막걸리로 아침부터 걸판지게 먹고 시작된 고원길. 오늘의 일정이 구간중 가장 긴 17km라 약간 고단한 길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아침 막걸리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중평에서 시작된 길은 신리제를 지난다. 오늘은..

고원길을 걷다(2)-내동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길

고원길을 걷다(2)-내동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길바람이는 이는 고원길 두번째는 전라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부터 시작됐다. 오늘은 10월 5일이다. 내동산아래에 있는 산림환경연구소는 탁트인 경관이 일품인곳에 자리잡았다. 다만 내동산 자락에 터를 잡아 일부 인위적인 조경시설을 위해서 자연경관을 훼손한 부분이 눈에 걸린다. 산림환경연구소가 산림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며, 수려한 내동산과 어울리는 경관이나 조경을 생각해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내동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에 위치한 산이다(고도:887m). 군의 구신리와 도통리 · 백운면 덕현리 및 마령면 계서리의 경계에 있다. 백운면 덕현리 동산 마을에서 출발해 내동산을 오르면 내동산 폭포가 있으며, 옆에는 약수암이 있다. 『해..

고원길을 걷다(1)-고개넘어 백운길

고원길을 걷다(1)-고개넘어 백운길제주도에는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고, 내가 사는 이곳 진안에는 고원길이 있다. 진안으로 내려온지 6개월째에 바람이 이는 고원길을 걷는다. 바이고서(바람이 이는 고원길에 서다) 장기걷기 프로젝트 1일차는 성큼 가을로 접어든 9월 28일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이 되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고원길은 진안군 백운면에 위치한 평장야영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고원길을 걷는 사람들은 진안읍에 위치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 모여 카풀을 이용, 걷기 시작하는 구간까지 함께 이동한다.평장야영장에 도착하니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고유제는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로 함께 모인 여행자들이 연말까지 세달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