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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길을 걷다(10) - 호박죽과 동치미의 환상 궁합

고원길을 걷다(10) - 호박죽과 동치미의 환상 궁합12월 7일 오늘 고원길은 안천면의 스포츠파크에서 시작했다. 싸늘한 아침공기에 입김이 한길까지 나간다. 안천면은 운동장이 여럿있다. 스포츠파크, 소운동장, 다목적 운동장 등등. 오늘은 스포츠파크 - 2.7km - 노채마을 - 3.8km - 하노마을(점심) - 6km - 추동 - 3.9km - 동향면사무소 까지 이어지는 총 16.4km를 걸어야 하는 일정이다.노채마을로 가는 길 옆에 브로콜리밭이 보인다. 크고 보기 좋은 것들은 상품으로 이미 수확을 했고, 나머지 잔챙이 들만 조금 남아 있다. 잠시 오늘 저녁에 먹을 요량으로 3개정도 줍기를 했다.노채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화장실도 들르고 잠시 쉬었다 간다. 노채마을은 전에 놋그릇을 만들었다 하여 유채리..

고원길을 걷다(9) - 금강의 시작 감동마을

고원길을 걷다(9) - 금강의 시작 감동마을지난 주에 끝났던 용담면사무소에서 출발하지 않고 고개를 넘어서 감동마을에서 출발했다. 이곳 감동마을까지는 가파르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고개길을 넘어야 했고, 그 길은 차도로 위험하면서도 지루한 길이기에 부득이하게 이구간은 건너 뛰었다. 감동마을 앞 금강에 설치한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감동마을은 감동과 뒤뛰기를 합한 지명으로 뒤뛰기재 너머 금강 건너에 있는 마을이다. 예전부터 감나무가 많아 감동이라 불리고 있다. 뒤뛰기골은 뒤뛰기재 밑에 있는 마을로 한 집만 산다. 마을 앞으로는 용담호에서 흘러내려온 금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감동마을에서 금강을 따라 이어진 감동벼릇길은 또다른 개비리길을 연상하게 했다. 길진 않지만 미끄러운 바위도 있어 조금은 ..

구봉산 천황사의 가을

구봉산 천황사의 가을지난 가을 친구들과 함께 천황사를 찾았다. 금새 왔다 가는 가을의 마지막에 단풍을 보러나갔다.천황사에는 여러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있었고 은행나무는 노란잎을 과시라도 하는듯 절을 온통 노랗게 물들였다. 스님께서 은행은 맘대로 주워가라고 해서 적당히 먹을만큼 주워왔다. 산수유는 작년엔 별로 열매를 맺지 않더니 올해는 많이 맺었다고 하신다. 그냥 따서 먹을수 있다고 하시며 한입 먹어 보이신다. 나도 하나 따서 입에 넣어보니 시큼하고 털털하다. 동의보감 한약집성방 등에 의하면 강음(强陰),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보강, 수렴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두통·이명(耳鳴)·해수병, 해열·월경과다 등에 약재로 쓰이며 식은땀· 야뇨증 등의 민간요법에도 사용된다. 차나 술로도 장복하며, 지한(止汗)·..

고원길을 걷다(8) - 발 아래에서 반짝이는 용담호

고원길을 걷다(8) - 발 아래에서 반짝이는 용담호진안고원길 이번 여정은 지난번에 이어서 주천체련공원에서 시작되었다. 체련공원에서 용담호를 따라 금평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오른쪽으로는 용담호를 두고 왼쪽엔 울긋불긋한 가을의 색을 보면서 걷는 고원길. 오늘은 가파른 탁조봉 고개를 넘어야 했다.이번 길은 주천체련공원 - 6km - 와룡마을 - 3.3km - 옥거마을(점심) - 3.9km - 옥수삼거리 - 2.4km - 용담면사무소 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상성암, 하성암, 옛광석터를 지나면 마을이 있었던 집의 흔적들만 남아있다. 탁조봉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걸다보면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걷기에 참 좋은 따사로운 날이다. 산길을 걸으며 수북이 쌓여있는 낙옆을 날리며 숨을 고른다.탁조봉까지는 약간 가파른 길이..

고원길을 걷다(7) - 하얀 서리가 녹는 주천길

고원길을 걷다(7) - 하얀 서리가 녹는 주천길아침에 출발장소인 대불리 삼거로 향하는 길은 뿌연 안개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이 길을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이 개었다. 출발지인 삼거는 운일암 반일암이 있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얼마나 좋았으면 여름철엔 이곳에 교통이 거의 마비가 되고, 밤새 구워먹은 고기냄새가 나무와 바위에 베어 아침에도 고기쩔은 냄새가 날 정도라고 한다.삼거를 출발한 일행은 임도를 따라 싸리재를 넘는다. 아침 햇살이 나무가 가득있는 숲을 풍요롭게 해준다. 싸리재골로 이어진 임도는 걷는게 즐거울 정도로 아름답다.아직은 차가운 아침공기 때문인지 나뭇잎에 하얀털이 나있는 듯 하다. 오늘 길은 8차 고원길로 주천 삼거 - 4.1km-싸리재임도 - ..

고원길을 걷다(6) - 후두둑 떨어지는 숲속의 빗방울 소리

고원길을 걷다(6) - 후두둑 떨어지는 숲속의 빗방울 소리마조마을에서 시작된 오늘의 고원길은 쌀쌀했다. 운장산을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길이다. 마조마을에서 바라보는 가파른 골짜기를 넘어야 한다.마조마을은 씨없는 곶감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집집마다 감을 말리기 한창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면 남 모르게 하나 둘씩 빼어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오늘 우리가 넘어야 하는 갈크미재는 고원길 구간중에서도 가장 높은 803m다. 마조-5.2km-갈크미재-4.5km-외처사동(중사 마을회관)-3.9km-산사미관-3.3km-삼거 로 총 16.9km로 고원길에서 두번째로 긴 구간이다.갈크미재를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5km에 이른다. 헉헉거리며 오르긴 해도 길 옆으로 피어있는 억새의 황홀함을..

고원길을 걷다(5) - 운장산으로 향하는 노란은행나무길

고원길을 걷다(5) - 운장산으로 향하는 노란은행나무길고원길 다섯번째는 사정이 생겨서 걷지 못하고 그 다음주인 11월 2일 다시 고원길을 나섰다. 오늘은 미곡마을의 노란색 향기가 나는 은행나무길부터 걷기 시작했다.미곡마을은 미실의 행정리명이다.뒷산이 미인단좌 형국인데 거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주위에 쪽도리봉과 한량봉 등 이 있다. 지금은 논으로 변한 사정거리터에 1950년경에 장승, 오릿대, 돌탑 등이 있었다. 마을에서 마주보는 한량봉(선인봉)이 화산이기 때문에 세웠다고 한다. 장승은 목장승으로 2기를 세웠다. 오릿대는 오리 한 마리를 올려놓고 역시 2기를 세웠다. 돌탑도 큰 탑, 작은 탑으로 2기를 세웠다. 추당 박영석 송덕비, 성곡 이일수 불망비가 있다.오늘은 가을을 만끽하는 길이었다.노랗게..

고원길을 걷다(4) - 가벼운 발걸음 마령고개길

고원길을 걷다(4) - 가벼운 발걸음 마령고개길아침에 지난주에 끝났던 오암마을로 향했다. 조금 늦은듯 하여 급한 마음에 부랴부랴 차를 몰았다. 다행이도 몇사람 도착하지 않았다. 지난 3차 고원길의 구간을 나타내는 지도엔 오늘 걸어가는 길이 잘 나오진 않았다. 오늘 가는길은 오암마을 - 3.7km - 추동(고원길 디자인) - 2.1km - 신동 - 신동마을회관(점심식사) - 3km - 판치고속도록 - 3.3km - 서판사거리 까지 총 12.1km 구간이다.오암마을길을 걷다보니 담벼락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환해졌다.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싶은 마음이 든다. 일행중에 함께 촬영하는 분들도 보인다.오암마을을 출발한 우리는 더웅골의 언덕(황소마재)을 올랐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

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

고원길을 걷다(3) - 섬진강 물길따라 걷는길오늘은 10월 12일(토) 고원길 세번째날이다. 중평굿으로 유명한 중평마을에서 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진안군민의 날(11~13일) 행사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행정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오늘은 군민의 날에 참석해야 하니 올 수가 없었다. 그래도 멀리 지리산닷컴을 보고 담양에서 온 분까지 35명이나 모여서 고원길 세번째 날이 시작 되었다.중평굿 전수관에서 모여서 시작된 아침은 상쾌하다. 누군가 가져온 삶은 밤과 누군가 가져온 삶은 계란과 또, 누군가 가져온 막걸리로 아침부터 걸판지게 먹고 시작된 고원길. 오늘의 일정이 구간중 가장 긴 17km라 약간 고단한 길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아침 막걸리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중평에서 시작된 길은 신리제를 지난다. 오늘은..

고원길을 걷다(2)-내동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길

고원길을 걷다(2)-내동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길바람이는 이는 고원길 두번째는 전라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부터 시작됐다. 오늘은 10월 5일이다. 내동산아래에 있는 산림환경연구소는 탁트인 경관이 일품인곳에 자리잡았다. 다만 내동산 자락에 터를 잡아 일부 인위적인 조경시설을 위해서 자연경관을 훼손한 부분이 눈에 걸린다. 산림환경연구소가 산림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며, 수려한 내동산과 어울리는 경관이나 조경을 생각해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내동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에 위치한 산이다(고도:887m). 군의 구신리와 도통리 · 백운면 덕현리 및 마령면 계서리의 경계에 있다. 백운면 덕현리 동산 마을에서 출발해 내동산을 오르면 내동산 폭포가 있으며, 옆에는 약수암이 있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