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떠나자 134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4) 팀부 쿠엔셀포드랑 파크

팀부(Thimpu)로 가는 길 1952년부터 부탄의 수도가 된 팀부는 해발 2,400m로 13세기에 건설된 불교 사원과 문화유적이 많은 오래된 도시다. 1966년 진푸강에 발전소가 건설되어 전기가 들어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통신호등이 없는 곳으로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파로에서 팀부까지는 82km로 약 1시간 3030분 정도 걸린다. 수도로 가는 길이니 고속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새벽에 비가 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둘째 날은 일정이 많았다. 9군데를 돌아봐야 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포인트파크인데 쿠엔 셀포드랑 파크로도 불린다. 쿠엔셀포드랑 파크(Kuenselphodrang Park) 국가가 아닌 민간이 지은 거대 좌불이다.. 좌대 안에는 수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불상의..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3) - 파로 키츄라캉

키츄라캉(Kyichu Lhakhang)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 감포 왕이659년에 최초로 건립한 이 사원은 전 지역에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마왕의 힘을 봉쇄하기 위해, 108개의 급소에 해당하는 장소에 각각의 사원을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로 마왕의 왼쪽 무릎에 해당한다고 한다. 부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사원은 화재로 인해 건물과 불상이 소실되어 1839년 파로의 성주와 제25대 승원장에 의해서 복원됐다. 키츄사원의 마당에는 일 년 내내 열매가 열리는 귤나무가 있고, 3층 지붕의 건물이 나란히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석가모니 불상과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많은 십일면 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부탄은 티베트에서 불교가 들어왔기 때문에 라마불교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국가다. 곳곳에 윤회의 수레바퀴라고 불리는 크고..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부탄(2)-린풍종

파로- 팀부 첫날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영화 리틀 붓다를 촬영한 파로종=린풍종(Rinchen Pung Dzong)을 방문했다. 1649년에 건축된 린풍종은 티베트의 침략을 막아낸 성채이기도 하다. 린풍종은 ‘‘보석 더미 위의 요새’란 의미라고 하는데, 짜맞추기식 목조건축물인 린풍종의 건축미와 문양은 눈여겨 볼만하다. 린풍종의 기원은 티베트에서 돌아온 승려가 15세기에 절을 만들었고 1645년에 이곳을 방문한 샤프돈이 물려받아 이듬해에 지금의 종의 기초가 되는 건축물을 만들었다. 부탄은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사원이 많다. 사원은 특성에 따라 3가지로 부르는데, 종(Dzong)사원의 기능과 관청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하고 있고 군사적 요새의 기능도 있어 높은 성벽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종의 구조는 스님들..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 부탄(1)

예전에 활동했던 단체에서 부탄여행을 기획했다. 부탄은 동경의 나라이며, 생애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있는 나라다. 2017년 부탄수교 30주년을 맞아 부탄에서 여행경비의 30%를 할인해 준 적이 있다. 그 땐 상황이 맞지 않아 가지 못한 게 아쉬웠는지 이번엔 공지가 뜨자마자 바로 가겠다고 결정을 했다. 1인 여행경비가 300만원을 넘는 고가여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여행 가기 전 그곳에 대한 학습을 해야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여행도 2차례의 사전미팅과 읽어야 할 책(잃어버린 지평선)을 소개해주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절반도 읽지 못한 채 여행길에 올랐다. 부탄과 한국이 수교를 하고 있지만 부탄까지의 직항은 아직 없다. 태국 방콕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한다. 한국..

새해 아침 풍경

새해아침 신사에 복을 구하러 간다. 동네 신사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사람들 손엔 작년에 사갔던 화살을 가지고 있다. 이 화살은 한해 액운도 날리고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하나씩 사가지고 가는데, 작년에 사가지고 갔던 화살은 이날 다시 가지고 와서 불태운다. 나쁜 운을 태워 없앤다는 의미가 있는것 같다. 신사 입구에는 한해 소원에 관계된 물건을 판다. 일종의 복주머니 같은 개념이다. 선물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른다. 구입해서 사보면 한해 운세와 동전 등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올해의 바라는 것들을 적어서 달아둔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원지 쓰는것과 비슷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소원지가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축복받는 의식이다. 이것도 돈을 내야 해준다. 이..

새해맞이는 가타오카씨네 집에서

짝지와 가타오카씨의 인연은 2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지진피해로 인한 구호활동을 위해 찾았던 곳에서 도움을 주고 받았던 인연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산다는 이유로 가타오카씨 그룹이 날 많이 궁금해 했다는 후문이다. 새해을 맞이하여 가타오카씨의 친구분도 방문했다. 영화평론가로 오랜활동을 해왔던 사람이라고 한다. 함께 새 해를 맞이하며 한잔씩하고 있다. 2018년이었으니 개의해를 맞이하여 기념 맥주도 판매한다. 새해 아침에 먹는 음식은 우리가 떡국을 챙겨먹는 것과 비슷하다. 야채국물에 고기와 구운떡을 넣어 먹는다. 이 떡을 먹어야 우리가 한살을 먹는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있다. 새해에는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재료를 미리 사서 아침에 국만 끓이거나 데워서 먹는다..

니가타의 친구를 찾아서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무렵 짝의 오랜 친구들을 함께 찾아나선 새해맞이 여행을 했다. 1년전 우리의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한국을 찾아온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이번엔 우리가 니가타로 향했다. 학교선생님 한 분이 우리를 마중하러 공항에 왔는데 장화를 신고 오셨다. 신기해서 물었더니 니가타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장화가 아니면 신발이 젖기때문이라고 한다. 찾아간 집에도 장화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머문곳은 하세가와씨네 집,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깔끔하고 넓다. 의외로 일본인들 집 치고 넓은 집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크게 지었다고 한다. 하세가와씨는 시의원을 대를 이어서 하고 있다. 거리엔 눈들이 쌓여있고, 도로엔 눈이 없다. 지금은 눈이 많이 안온것이라고 한다. 눈이 많이 올 땐 ..

기리시마-큐슈올레 묘켄코스

이번엔 큐슈올레길중 기리시마 묘켄코스를 조금 맛보기로 했다. 여행을 준비할때부터 걷기 전날까지 어느곳이 좋을지 시간도 보고 경로도 보고 여러가지를 고민하다 겨우 코스를 정했다. 올레를 상징하는 표시가 화분위에 놓여있다. 올레길 표시는 제주올레와 같다. 기리시마 묘켄코스는 묘켄온천부터 시작되어 와케유-아누카이노타키폭포-와케신사-료마의 산책길-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총11km 4~5시간 정도 걸린다. 전부를 걷는것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시간관계상 일부인 이누카이노타키 폭포까지 왕복하기로 했다. 묘켄온천장에서 버스를 내려 다리를 건넌다. 예전엔 이 오래된 나무 다리(くすしき国の虹のつり橋)를 건넜을거라 생각된다. 지금은 낡아서인지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리공사를 하는 작업인부의 복장을 갖춘 모..

기리시마 - 旅行人山荘에서의 야외온천

이번여행의 핵심은 역시 온천이다. 해발 700m의 숲속에 자리한 야외 온천장. 낮시간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야외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이 이번여행의 핵심 목적이었다. 다행이 시간이 잘 맞아서 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을 받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예약을 하면 독탕을 한정된 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가족끼리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건물 옆에 전망이 좋은곳에는 언제라도 들어오라는 듯 족탕이 있다. 날이 맑으면 사쿠라지마 화산을 보면서 즐길 수도 있는데 이날은 흐려서 화산을 볼 수 없었다. 숙소가 가지고 있는 땅이 넓어서 15분 정도 산책하는 길도 있다. 아침을 먹고 좀 춥지만 산책을 나왔다. 날이 따뜻하면 사슴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추워서인지 사슴은 못봤다. 걷는 내내 콧속이 시원..

기리시마 - 키마마나키친(きままなキッチン)

기리시마 신궁을 보고 다시 기리시마온천시장으로 버스를 타고 왔다. 1시쯤되니 배가고프다. 지역의 블로그에서 본 식당을 찾아갔다. 기리시마온천시장에서 뒤편으로 조금만 걸어서 가면 되는 곳. 뭉개뭉개피어오르는 온천수증기로 이곳이 온천지대임을 느끼게 한다.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동상들이 서있다. 날이 추운데다가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붉은색에 노란색 글씨로 식당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도보로 3분이란다. 약간의 오르막에 있는 미끄럼방지 도로? 한쪽은 도자기 깨진것들을 붙였고, 한쪽은 나무토막을 이어 박아 놓았다. 나무쪽은 몰라도 도자기쪽은 미끄러울듯 하다. 가게가 가까워 오면 투명한 간판너머로 나무밑에 테이블이 보인다. 저곳에서 먹는 건가?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한테이블에 손님이 있다. 우리가..